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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원톱 경쟁 불꽃, 김신욱ㆍ지동원 나란히 새해 축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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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원톱 경쟁 불꽃, 김신욱ㆍ지동원 나란히 새해 축포

입력
2014.01.2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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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축포가 터졌다. 그것도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치열한 원톱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신욱(26ㆍ울산)과 지동원(23ㆍ아우스크스부르크)의 발 끝에서 나왔다. 홍명보(45) 축구대표팀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FIFA 랭킹 53위)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열린 북중미의 복병 코스타리카(FIFA 랭킹 32위)와 평가전에서 전반 10분에 터진 김신욱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유럽파가 빠진 가운데 국내파 K리그 선수와 일본 J리그 선수만으로 전지훈련에 나선 한국은 브라질 월드컵 북중미 예선에서 최소 실점으로 본선행을 확정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일방적 공세를 펼쳐 큰 자신감을 수확했다. 홍명보호 출범 이후 원정 경기에서 처음 승리한 한국은 코스타리카와의 역대 전적에서 3승2무2패로 앞서가게 됐다.

한국은 오는 30일 오전 11시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앨라모돔에서 멕시코와 올해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홍 감독은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김신욱과 이근호(상주)를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우고 좌우에 김민우(사간 도스)와 고요한(서울)을 배치한 4-4-2 전술을 꺼내 들었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박종우(서울)-이명주(포항)의 더블 볼란테가 자리했고, 포백에는 왼쪽부터 김진수(니가타)-김기희(전북)-강민수(울산)-이용(울산)이 배치된 가운데 골키퍼는 김승규(울산)가 나섰다.

홍명보호의 든든한 골잡이로 성장하고 있는 김신욱은 새해 첫 경기부터 골 맛을 봤다. 전반 10분 오른쪽 풀백인 이용이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으로 쇄도하던 고요한에게 패스를 내줬고, 고요한이 뛰어나온 골키퍼를 제치고 볼을 내주자 김신욱이 골 지역 정면에서 넘어지면서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꽂았다. 김신욱의 A매치 3호골이자 지난해 11월 러시아 평가전(1-2패) 선제골에 이은 A매치 두 경기 연속골이었다. 홍명보호 출범 이후 A매치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선수는 김신욱과 지난해 9월 아이티, 크로아티아전에서 득점한 이근호뿐이다.

김신욱의 활약은 득점에만 그치지 않았다. 홍 감독은 그간 주로 가동한 4-2-3-1 전술을 약간 변형해 2선 중앙 공격수를 전방에 세우는 4-4-2에 가까운 전술을 실험했다. 김신욱은 본래 자리인 최전방에만 머물지 않고 좌우 측면과 2선까지 넓게 그라운드를 썼다.

김신욱은 경기를 마친 뒤 “지난 스위스, 러시아전과 마찬가지로 감독님이 정해준 역할에 충실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선수들이 다 함께 힘들여 준비한 경기에서 혼자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미안한 마음이다. 다음 경기부터는 기회마다 골로 연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신욱이 미국에서 골을 터뜨린 날, 지동원은 분데스리가에서 그 동안의 부진을 씻어내는 한방을 신고했다.

지동원은 같은 날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독일 분데스리가 2013~14시즌 1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2로 뒤진 후반 27분 동점골을 기록했다. 후반 25분 교체 투입 된 지동원은 미드필더 안드레 한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골지역 오른쪽에서 기습적 헤딩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동원의 골에 힘입어 2-2로 비겼다.

선덜랜드에서 주전경쟁에서 밀린 지동원은 올해 겨울 이적시장에 아우크스부르크로 다시 이적했다. 지동원은 분데스리가 복귀전에서 첫 골을 넣으면서 잔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경기 후 지동원에게 평점 2점을 부여했다. 이 매체는 1∼5점의 평점을 매기며 낮은 점수일수록 좋은 평가에 해당한다. 평점 2점은 양팀 선수 통틀어 가장 좋은 평점이었다. 분데스리가 역시 지동원을 경기의 최우수선수로 선정하고, 공식 홈페이지에 “지동원이 도르트문트를 좌절시켰다”고 전했다.

홍 감독은 “김신욱과 지동원이 골을 넣었지만 공격진에 대한 해답이 나온 것은 아니다. 그 위치의 선수들은 계속 노력해야 한다. 앞으로 더 좋은 팀이 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을 아꼈다. 노우래기자

한국스포츠 노우래기자 sporter@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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