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구단 전지훈련지가 군미필자들의 남다른 각오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자신의 야구 인생에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시즌이 바로 올해이기 때문이다.
제17회 아시안게임은 9월19일부터 인천에서 열린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중국 등 8~10개국이 야구 종목에 참가할 예정이다. 각 국 엔트리는 24명이다. 대표팀 사령탑인 류중일 삼성 감독의 눈에 들어야만 금메달 획득으로 인한 병역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야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제외됐다.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는 아시안게임 뿐이다. 그러나 류 감독은 최근 “올 아시안게임에서 병역미필자의 배려는 없다”고 확실히 못박았다. “실력이 최우선”이라는 것이다. 한국은 금메달을 목에 건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때도 24명의 엔트리 중 군미필자가 11명이었다.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대표팀이 구성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선수들은 오직 실력으로 대표팀에 승선한다는 각오다. 현재 대표적인 군미필자는 김상수 차우찬 심창민 정형식(이상 삼성), 오재원 이원석 이용찬 홍상삼 정수빈(이상 두산) 등이다. LG는 신정락 유원상 오지환, 넥센은 강윤구 한현희 김민성 등이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손아섭 전준우 황재균(이상 롯데) 나지완 김선빈 안치홍(KIA) 김혁민 유창식(이상 한화) 이재학 나성범(이상 NC) 등도 병역미필자다.
롯데 전준우는 “올 시즌은 정말 중요한 한 해다. 개인적으로도, 팀을 생각해서도 내가 잘해야 한다”며 “(아시안게임 출전이) 야구를 해 온 목표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올해가) 남다른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전준우는 지난 2011년 타율 3할1리에 11홈런 64타점 97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타고난 신체 능력을 바탕으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롯데는 톱타자와 중심 타선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그의 능력에 아낌없는 지원을 했다. 하지만 전준우는 오른 발목에 통증을 느끼는 등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으며 2년 연속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전준우는 “현재 수술한 부위(지난해 10월 오른 발목 뼛조각 제거 수술)를 재활하며 차근차근 몸을 만들고 있다. 몸 상태는 50%정도”라며 “최근 2년간의 부진으로 팀에게나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 원래의 내 모습을 찾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두산 이용찬도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다. 올해 두산의 마무리 후보 1순위인 그는 “무조건 아프지 않고 건강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 팀의 우승이 1차 목표”라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 국가대표 선수로도 국위선양 해보고 싶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용찬은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뽑혔는데 팔꿈치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해 너무나 죄송한 마음이다. 나 자신도 너무나 안타까웠다”며 “이제는 팀은 물론 국가에도 조금은 보탬이 되는 선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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