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 아내와 연하 남편은 온라인 게임 동호회에서 만났다.
유년 시절을 외롭게 지냈던 여자와 만화에 빠져 살던 남자는 서로 사랑했다. 결혼해 아이 둘을 낳아 기르는 사이 몸이 약한 아내와 회사 일에 지친 남편은 지쳤다. 공감도 없고 소통도 없는 부부와 그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자녀. 부부는 EBS 제작진에게 도움을 청했다.
만화가를 꿈꿔왔던 남자는 게임을 소재로 만화를 그리는 데 몰두했다. 그러나 여자를 만나 연애하면서 여자를 위해 만화를 포기했다. 낮과 밤이 바뀐 생활 속에서 여자는 우울하기만 했으나 남자는 여자가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였다. 함께 있으면 행복했던 이들은 백년가약을 맺는다.
그러나 결혼 후에도 마냥 행복하진 않았다. 가장이 된 남편은 적성과 다른 직장을 선택했고, 허약한 아내는 아이 둘을 낳고 나서 가사 분담을 바랐다. 남편은 야간 교대 근무가 많은 터라 집안일과 육아에 신경을 쓰기가 어려웠다. 게다가 아프다는 핑계로 요구만 많은 아내를 이해하기 어렵다. 갈등이 쌓이면서 아내가 바라는 다정한 말 한마디조차 하지 않게 된다.
제작진은 부부의 문제부터 확인했다. 아내는 어린 시절을 외롭게 지낸 탓에 남편에게 관심을 받길 바란다. 친정어머니는 간암으로 돌아가실 때까지 늘 고된 일에 지쳤고, 막내딸이었던 아내는 병치레에 시달리면서도 어머니의 간호를 기대할 수 없었다. 대인 관계를 꺼리던 아내는 유일하게 의지했던 남편에게 사랑과 관심을 확인하고 싶다.
괴롭기는 남편도 마찬가지다. 아내와 달리 혼자 있길 바라던 남편은 아내의 태도에 공감하지 못한다. 남편 눈에 비친 아내는 늘 아프다며 잠만 잔다. 병약한 아내가 건강을 되찾으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모습에도 답답하다. 회사 일과 집안일에 늘 피곤한 탓에 아내의 말은 짜증으로만 들린다.
아내의 우울증은 생각보다 심각하고, 혼자서 놀던 큰 아이는 친구와 어울리지 못한다. 남편은 전문가 상담을 통해 아내와 공감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는다. 연상 아내와 연하 남편의 피곤한 생활을 다룬 는 27일 밤 10시 45분에 방송한다.
이상준기자
한국스포츠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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