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카드 3사를 상대로 피해자 2,000여명이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다.
24일 인터넷 포털에 개설된 'NH농협ㆍKB국민ㆍ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피해 소송대응 카페'에 따르면 전날까지 1차 소송인단 모집에 1,650명이 참여했다. 카페를 개설한 법무법인 우성 김성훈 변호사는 "다른 가족들의 소송을 대신 의뢰한 사례가 많아 실제 소송인 수는 2,00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자료 정리가 끝나는 대로 이르면 27일 서울중앙지법에 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소송인들은 이날까지 개별 카드사에서 조회한 개인정보 유출 현황, 위임장과 소송비용(건당 1만원)을 김 변호사에게 전달했다.
접수된 피해 건수는 총 3,972건이다. 한 사람당 2, 3개 카드를 갖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건당 위자료 70만원을 청구할 예정이어서 소송가액은 28억원에 이른다. 추가 소송을 위한 문의가 이어져 2차 소송인단도 모집 중이다.
본인도 2개 카드사에서 정보가 유출됐다는 김 변호사는 "200~300명 정도로 소송을 시작하려고 했는데 예상 외로 많이 참여했다"며 "카드사들이 국민들의 피해를 외면하고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카드 재발급이나 해지에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한 공분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김 변호사는 승소 가능성에 대해 "외부 용역업체 직원이 일으킨 사건이지만 카드사들에 관리감독 소홀 책임을 물을 수 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미흡한 법ㆍ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20일 법무법인 조율은 카드 3사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 130명으로 소송인단을 구성, 총 1억1,000만원의 위자료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3개 카드에 대한 재발급ㆍ해지 신청건수가 이날 430만건을 넘어섰다. 낮 12시까지 회원 탈퇴를 포함한 카드 해지 신청은 KB국민카드 81만1,000건, NH농협카드 79만8,000건, 롯데카드 31만8,000건 등 총 192만7,000건에 달했다. 재발급 신청은 239만9,000건(농협 116만8,000건, 국민 68만1,000건, 롯데 55만건)이다. 개인정보 유출 여부 조회는 1,081만건을 넘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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