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유해 사이트 차단'이라는 명목으로 나라 안팎의 인터넷 트래픽 출입을 감시하고 통제하기 위해 대규모로 검열관을 배치하고 훔쳐보기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중국 당국이 쓰는 '방화벽 만리장성'의 설정을 바꾸는 과정에서 엉뚱한 경로로 트래픽을 리디렉션(원래 경로가 아니라 다른 주소로 연결하도록 하는 것)하는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불통 사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리디렉션을 통해 트래픽이 집중됐던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 중 상당수는 특정 기업의 것이었다. 이 기업들은 사이트 접속 차단을 우회하는 데 쓰이는 솔루션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앞서 중국 인터넷 사용자들은 지난 21일 오후 3시 10분을 전후해 일시적으로 '.com'을 비롯한 주요 인터넷 도메인이 서버 이상으로 접속이 안 되는 사태를 겪었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중국 언론들은 "바이두(百度)나 큐큐(QQ) 등 중국의 유명 웹사이트에서 DNS 해석 고장이 일어났고 유명 웹사이트들의 도메인은 잘못된 IP주소로 연결됐다"고 전했다. 중국 내 웹사이트 중 적어도 3분의 2는 이번 사고의 영향을 받았으며, 중국 내 누리꾼들도 대다수 웹사이트들을 방문할 수 없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7월에도 이동통신사 상하이롄통의 도메인 네임 서버에 고장이 발생해 사용자들이 인터넷 접속을 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8월에도 해커의 공격으로 추정되는 원인으로 주요 인터넷 사이트의 접속이 느려지거나 접속이 안 되는 현상이 장시간 계속된 일도 있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