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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지망생 트레이닝… 이젠 보컬 한류 일으켜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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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지망생 트레이닝… 이젠 보컬 한류 일으켜야죠"

입력
2014.01.24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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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가수 지망생이 굉장히 많잖아요. 하지만 제대로 된 트레이닝 시스템은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직접 보컬 트레이닝을 받아 보니 이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한 분야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비오는 날의 수채화'로 유명한 가수 강인원(58)이 '보컬 한류'를 일으키고자 연예기획사를 차렸다. 신인 가수를 발굴해 스타로 만드는 기획사와 달리 보컬 트레이닝과 한류를 접목한 점이 이색적이다.

그는 최근 휘성, 빅마마, 케이윌 등의 보컬 트레이닝을 맡았던 장효진씨, 해외 프로모션 전문인 문상원씨와 VSM을 설립했다. VSM은 보컬의 비밀을 알려준다는 뜻의 'Vocal Secret Method'를 줄인 말이다. VSM은 국내외 가수 지망생의 보컬 트레이닝을 중심으로 콘텐츠 제작과 연예인 매니지먼트를 겸할 예정이다. 현재는 중국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사와 보컬 트레이닝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빼어난 가창력의 가수라기보다 작곡을 잘하는 싱어송라이터로 알려진 그가 보컬 트레이닝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23일 만난 그는 "한창 활동할 때도 작곡하는 것보다 노래하는 것이 더 좋았다"고 했다. "2007년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는데 막상 수술하느라 열어보니 암 덩어리가 꽤 컸나 보더라고요. 조금만 늦었으면 큰일 날 뻔했죠. 건강 회복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3년 전엔 공연할 때 목소리가 잘 안 나오더군요. 노래 부르는 데 한계를 느꼈죠. 노래하던 사람이 못 하게 되니 의기소침해지더라고요. 그때 보컬 트레이너를 알아 보다가 장효진씨를 만나게 됐습니다. 그 친구에게 가르침을 받다 보니 목소리가 살아나는 경험을 했어요. 굉장한 걸 발견한 거죠."

강인원의 가수 경력은 30년이 훌쩍 넘는다. 1979년 포크 그룹 '따로 또 같이'로 데뷔해 1985년 '제가 먼저 사랑할래요'로 본격적인 솔로활동을 시작했다. 영화 '비 오는 날의 수채화'의 영화음악을 맡아 타이틀 곡이 크게 히트한 뒤엔 주로 TV 드라마 음악 작곡가로 활동했다. 2000년대 들어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마이크를 내려 놓은 뒤엔 온라인 음원 서비스 사업을 했지만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신인 가수 앨범 제작에도 나섰지만, 그 역시 실패의 쓴맛을 봤다. 결혼 생활에도 부침이 있었다. 1995년 배우 이일화씨와 결혼해 화제를 모았지만 1년 만에 결별했고, 2005년 18세 연하의 아내와 결혼해 새 삶을 시작했다. 몇 년 전부턴 LED 조명 제작 업체와 휴대전화 보호필름 제작업체를 경영하며 의욕적으로 음악과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노래할 수 없어 사업을 한 건데, 사업이 잘 될 때도 신이 안 났어요. 이제 노래를 해야 할 때라는 생각에 음악으로 돌아왔죠. 요즘엔 일하는 게 재미있어요. VSM 사업 중 하나로 올해는 중국과 일본의 유명 7080 가수들과 제가 한 팀을 이뤄 공연을 할 생각입니다."

사업 때문에 미국과 멕시코를 오가고, VSM 경영과 가수 활동 재개를 위해 중국, 일본 관계자들과 접촉하느라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지만 그는 음악을 다시 할 수 있어 즐겁다고 했다.

"가수로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 요샌 하루에 서너 시간 자면서 어마어마하게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몸은 피곤해도 노래를 부르면 엔도르핀이 많이 나오고 뇌도 더 젊어지는 것 같아요."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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