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3일 성명을 통해 제41회 G8 정상회의를 독일 남동부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시에 위치한 엘마우 성(schloss Elmau)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알프스 산기슭에 자리잡은 엘마우 성은 1916년 지어 세계 2차대전 당시 전선에서 물러난 나치 군인들의 휴양지로 썼다. 전후에는 미군 병원으로 바뀌었다가 홀로코스트 생존자와 난민 거처로 이용되기도 하는 등 역사의 부침을 겪었다.
메르켈 총리는 엘마우성 소유주가 2차대전 당시 모순된 행동을 보였던 원 건물주의 행동에 대해 속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나치 정권의 잘못을 인정한 모범사례라고 성명을 통해 강조했다. 엘마우 성을 지은 개신교 신학자이자 철학자인 요하네스 뮐러는 아돌프 히틀러가 독일의 새로운 세력으로 떠오르자 충성을 맹세한 인물이다. 뮐러는 종전 후 히틀러를 찬양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호텔 소유권도 박탈당했다.
하지만 뮐러는 나치의 광적인 반유대주의에 대해 "독일의 수치"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한 적도 있어 판결에 대한 논란도 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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