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이른바 요우커(旅客)의 증가에 힙입어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아시안게임이 개최되는 인천에서는 더 많은 요우커들이 찾을 것으로 보고 중국 '은련카드' 시스템을 구축했다.
23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004만5,000여명으로 처음 1,0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이 대폭 늘어 처음으로 일본인 관광객 수를 넘어섰다. 연구원은 2012년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은 각각 234만525명, 290만3,175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중국인 관광객은 53% 증가한 356만9,775명이, 일본인 관광객은 22% 감소한 226만7,100명이 서울을 찾은 것으로 파악했다.
서울 관광객의 지출 경비는 1인당 평균 141만1,000원으로 2007년 73만8,000원보다 2배 가까이 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별로는 대만인이 145만6,000원으로 씀씀이가 가장 컸고, 중국인(144만5,000원) 일본인(139만8,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관광객 특성에 따라 소비 패턴도 달랐는데, 쇼핑은 홍콩인(86만원) 숙박비는 일본인(63만원) 오락비용은 중국인(85만원) 식음료비는 미주권 관광객(38만원)이 가장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인천시와 인천시 지하도상가연합회, BC카드㈜는 중국인 방문객들의 쇼핑 편의를 위해 중국 '은련(銀聯)' 신용카드 결제시스템을 구축하는 내용의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중국의 은행카드 통합 브랜드인 '은련'은 2010년 기준으로 11조2,300억위엔(1,982조원)의 이용실적을 달성한 중국에서 유일한 카드다.
2011년 인천을 방문한 중국인은 32만6,369명에서 지난해 11월 말 현재 48만6,076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는 인천아시안게임도 개최돼 중국인 방문객은 더 늘 것으로 보이지만 그 동안 지하도상가에서 은련카드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가 없어 중국인들이 쇼핑하는데 불편을 겪었다.
이문웅 연합회 사무처장은 "서울지역에는 은련 카드 단말기가 많이 보급돼 있지만 인천은 그렇지 못해 상인들이 피해를 입었다"며 "중국인 관광객 유치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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