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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 두 번만 더 이기면 대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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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 두 번만 더 이기면 대기록

입력
2014.01.2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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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28ㆍ스페인)이 통산 2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를 한 차례씩 우승하는 것) 대기록을 향해 단 2경기만 남겨놓았다.

나달은 22일 호주 멜버른 파크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테니스 남자단식 8강전에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3ㆍ불가리아)를 맞아 세트스코어 3-1(3-6 7-6 7-6 6-2)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나달이 이번 대회 챔피언에 오르면 2009년에 이어 호주오픈 우승컵에 2번째 이름을 새기게 된다. 프로선수 출전이 허용된 1968년 테니스 오픈 시대 개막 이후 4대 메이저대회를 골고루 1회 이상 정상에 오른 남자 선수는 아직 없다. 나달의 남은 2경기가 주목되는 이유다. 나달은 앞서 프랑스 오픈 8회, 윔블던 2회, US오픈 패권을 두 차례 거머쥐었다. 사상 첫 커리어 그랜드슬램 2회 달성에 비하면 자신의 14번째 메이저 우승은 차라리 '가십거리'다. 전망은 비교적 밝다. 나달과 결승 대결이 유력했던 노박 조코비치(27ㆍ세르비아)가 전날 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29ㆍ스위스)에 2-3으로 역전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나달과 6번 만나 3승 3패 호각세를 이뤘다. 이번 대회에서도 나달과 조코비치는 서로를 가장 강력한 우승 걸림돌로 지목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선 로저 페더러(33ㆍ스위스)가 앤디 머레이(26ㆍ영국)를 3-1(6-3 6-4 6-7 6-3)로 누르고 준결승에 합류했다. 페더러는 2004년부터 11년째 호주오픈 4강에 '초청장'을 받고 있다. 페더러는 24일 나달과 결승 티켓을 놓고 빅매치를 펼친다. 상대 전적에선 나달이 22승 10패로 앞서 있다. 특히 지난해 4경기는 나달이 모두 이겼다.

나달이 결승에 오르면 바브링카-토마스 베르디흐(27ㆍ체코)의 승자와 만난다. 하지만 바브링카는 나달에 12전 전패, 베르디흐는 3승 17패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남은 과제는 나달의 체력 회복 여부다. 나달은 디미트로프와의 경기를 3시간 37분만에 끝냈지만 만족할만한 경기 내용은 보여주지 못했다. 1세트를 내준 뒤, 2,3세트를 따냈지만 모두 타이브레이크 접전이었다. 서브에이스도 3-16으로 크게 밀렸고, 반면 더블 폴트는 7개(디미트로프는 5개)나 저질러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나달이 상대보다 많은 범실을 기록하기는 매우 드문 일이다.

여자 단식에선 대회 3연패를 노리던 빅토리아 아자렌카(25ㆍ벨라루스)가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25ㆍ폴란드)에 덜미를 잡혔다. 라드반스카는 두터운 수비벽을 앞세워 아자렌카를 2-1(6-1 5-7 6-0)로 꺾었다. 이로써 여자 단식 4강은 황색돌풍의 주역 리나(32ㆍ중국)와 신예 반란의 선봉 유지니 보차드(19ㆍ캐나다), 그리고 라드반스카-도미니카 시불코바(25ㆍ슬로바키아)의 대결로 좁혀졌다.

한편 지난해 윔블던 주니어 남자단식 준우승자인 정현(18ㆍ삼일공고)은 주니어 단식 8강행에 성공했다. 정현은 현 주니어 랭킹 1위 알렉산더 츠브레브 알렉산더(독일)와 4강 진출을 다툰다. 그러나 이덕희(16ㆍ마포중)는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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