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학력이 낮을수록 여자는 학력이 높을수록 결혼하는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이상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의 '혼인동향과 혼인이행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남자는 고졸 이하의 학력일 때, 여자는 석사 이상일 때 혼인 비율이 가장 낮았다.
보고서는 2001~2008년 노동패널 자료를 통합해 남자(만 26~39세)와 여자(만 24~36세)의 연령, 교육, 신장, 소득, 직업, 주거형태 따른 혼인이행률(해당연도에 비혼자가 혼인한 비율)을 분석했다.
남성의 경우 고졸 이하 학력의 혼인이행률이 2.5%로 가장 낮았고 고졸(5.3%), 대졸(7.5%), 석사 이상(7.8%)으로 높아졌다. 가장 높은 것은 전문대졸 9.6%였다. 직업별로는 정규직의 혼인이행률은 8.9%로 비정규직(6%)보다 높았고 무직은 1.9%로 크게 떨어졌다. 나이는 30대 초반(7.7%)의 혼인이행률이 가장 높았고 20대 후반(6%), 30대 후반(5.5%) 순이었다. 또 키가 크고 소득이 높을수록 혼인이행률이 높았으며, 부모의 학력이 대졸 이상이고 부모가 자가주택에 살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결혼을 더 많이 했다.
여성의 경우 학력은 고졸이 8.8%의 혼인이행률로 대졸(8.3%)보다 높았다. 석사 이상은 2.7%로 고졸 이하(6.5%)보다 크게 떨어졌다. 또 정규직 여성이 가장 높은 혼인이행률(9.2%)을 보인 것은 남성과 마찬가지였지만 비정규직(6.2%), 무직(5.9%)과의 격차는 남성만큼 나지 않았다. 연령별로는 20대 후반(9.6%)에 가장 많이 결혼을 했고 30대 초반(6.7%), 30대 후반(4.8%) 순이었다.
이 연구위원은 "여성은 학력이 높을수록 같은 수준의 학력이거나 직업이 안정된 사람을 찾게 되는데 혼인시장에서 이 같은 조건의 남성이 적어 적극적인 혼인 노력을 하지 않게 된다"며 "직업의 안정성을 높이거나 결혼적령기에 독립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면 고학력 여성을 포함해 전체 혼인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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