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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Acronyms / Initialisms / Blends (약칭 조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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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Acronyms / Initialisms / Blends (약칭 조합어)

입력
2014.01.2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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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신문 기사에는 한국발 신조합어 내용이 다수 소개되었다. 가령 ‘모디슈머’는 ‘modify + consumer’의 합성어로서 ‘제조업체의 일방적 상품 생산과 달리 소비자가 자기의 필요에 따라 고치고 개선해서 만들어내는 것이다’라는 설명도 곁들여 있었다. 그런데 이런 엉터리 기사도 문제이지만 이런 합성어 운운은 오직 한국에서만 나돌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즉 영어 합성어나 조합어는 한 두 명의 개인이 무작위로 만들어 쓰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 Fighting!을 외치며 신조어라고 주장한들 결국 콩글리시로 전락한다.

한국발 신조어 운운은 심지어 socialsumer, sposumer, beautysumer, metasumr 등 다수 소개된다. 이런 국적불명의 이상한 표현이 나돌자 wikipedia의 언어학자들은 이들 표현은 영어다운 조합도 아니고 그 어디에서도 쓰이는 곳이 없기 때문에 당장 지우라며 그 불합리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신조어(neologism)를 만든다고 쓰여지는 법은 없다. 1980년대 초 AIDS라는 질병 명칭이 소개되었지만 3년이 지나서야 겨우 언론에서 서서히 사용하기 시작했다. 당시 Webster사전 편찬자는 신조어나 명칭이 소개되고 만 2년이 지나고 나면 그 말의 생명력이나 자생력이 판가름 나는데, 그때 가서 사전의 수록 여부를 가린다고 말했다. 개인의 이름이나 고유 명사는 자의적으로 짓고 남에게 ‘이 말을 사용해 주십시오’라고 말하면 그만이지만 특히 영어로 만들어진 신조어는 영어권 사회의 공감대가 있어야 하고 타당성이 있어야 대중성을 갖게 된다.

여기서 잠깐 신조어와 두문자어(Acronym) 등 기본 분류와 정리가 필요하다. YMCA처럼 각 단어의 첫 글자만 모아서 또 다른 명칭을 만들어 부르는 것은 두문자어이고, 이 두문자어 표현이 자음과 모음의 조화를 이룬다면 한 단어처럼 발음해도 무방해지는데 AIDS를 ‘에이즈’라고 부르는 것이 좋은 예다. 따라서 AIDS (=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 LAN(=Local Area Network), MADD (=Mothers Against Drunk Driving) 등은 각기 의미도 다르고 쓰임도 다르지만 한 단어처럼 발음하게 된다. 그러나 각 단어의 첫 글자 첫 부분만 조합하여 만든 말(Initialisms)은 철자 하나씩 읽는다. USA, CCTV, ATM, YWCA 등이 그렇다. 조합하는 단어의 첫 부분과 다른 단어의 끝 부분을 합성한 것도 있는데(blends) Viagra (Vital + Niagara), Oxbridge(=Oxford + Cambridge) 일반 단어처럼 발음하고 읽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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