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과 원주 동부는 21일 마이클 더니건(25·203㎝)과 허버트 힐(30·203㎝)을 맞바꿨다. 하위권에 처진 팀 분위기 개선과 후반기 승부수를 외국인 선수 트레이드로 띄웠다. 그러나 기대했던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손발을 맞출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탓이다.
삼성은 22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고양 오리온스에 59-76으로 대패했다. 6연패에 빠진 삼성은 14승23패로 공동 7위에서 8위로 내려앉았다. 또 6강 마지노선인 오리온스(17승20패)와의 격차는 3경기로 늘어났다.
지난해 11월 종아리뼈 골절로 8주 진단을 코트를 떠났던 힐은 이날 복귀전에서 11점 5리바운드에 그쳤다. 몸 상태는 많이 나아졌지만 경기 전날 귀국해 곧바로 경기를 뛰느라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김동광 삼성 감독이 경기 전 “시간을 갖고 조금만 일찍 트레이드를 진행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고 아쉬워했던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오리온스는 어수선한 삼성을 상대로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1쿼터를 20-16으로 앞선 오리온스는 2쿼터에 삼성을 12점으로 묶고 24점을 몰아 넣어 44-28로 달아났다. 리온 윌리엄스가 2쿼터에만 15점을 몰아쳤고, 전정규가 외곽에서 6점을 보탰다. 3쿼터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고 고른 선수가 점수를 쌓아 59-41, 18점 차까지 벌려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반면 삼성은 최근 3경기 연속 무기력한 완패를 당했다.
동부 역시 SK와의 원주 홈 경기에서 74-82로 졌다. 올 시즌 초반 구단 자체 최다인 12연패에 빠진 데 이어 이번엔 10연패 굴욕이다. 김주성이 19점 10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고군분투했지만 더니건은 11점 8리바운드로 제대로 된 지원 사격을 하지 못했다. 동부는 9승28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SK는 김선형과 코트니 심스가 각각 19점씩을 올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변기훈도 3점슛 4개를 포함해 18점으로 힘을 보탰다. 시즌 26승(11패)째를 쌓은 SK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공동 선두 모비스, LG를 밀어내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고양=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고양=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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