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고유가락에 맞춰 여기저기서 흥에 겨운 탄성소리가 들려온다. 지난 2013년 여름 대구한의대(총장 변창훈) 한학촌(韓學村)에서는 북과 장구를 매개로 해외자매대학에서 초청된 20명의 학생이 한국의 전통문화를 배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들은 일주일 동안 한국의 전통문화와 한방기초의학, 한국어 등을 익히고, 본국으로 돌아가 한류(韓流)문화의 전도사가 되기로 다짐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대구한의대 한국문화체험프로그램은 매년 양적·질적 성장을 거듭하며 해외 자매대학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서의학간의 교류의 장인 러시아의료연수프로그램을 통해 자매대학인 러시아국립의과대학의 재학생들을 초빙해 우리나라 전통의학인 한의학을 서구에 알리고 한국어와 한국문화도 전파하고 있다. 이 두 가지 프로그램은 모두 한국문화를 알리는 데 중점을 둔 특화프로그램으로서 현재까지 약 120여명의 외국인 학생들이 다녀갔다.
전통한옥 강학공간인 한학촌 통해 한국 알리기
대구한의대는 지난 2011년 9월 한학촌(韓學村)을 준공했다. 한학촌은 ㈜한국유리의 벽송 이근후 회장이 기증한 한옥 2채를 기반으로 우리나라 전통의 인성·예절교육과 격조 있는 전통문화체험의 장을 마련하고자 설립된 전통적인 강학공간이다. 준공 후 다양한 문화교육활동을 통해 ‘우리마을교육공동체 우수 협력 기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대구한의대는 이러한 시설적 기반을 십분 활용해 유학생과 교환학생 및 해외자매대학의 학생들에게 전통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한국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학교를 방문하는 해외대학 대표단들은 한학촌의 전통적 가치와 현재의 활용사례를 듣고 큰 관심을 보이며 지속적인 학생교류를 요청하기도 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재학생 해외파견
재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대구한의대는 다양한 국제교류프로그램을 마련, 해외유학의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영국, 싱가포르 등 5개국 20여 개 대학과 연계해 복수학위, 교환학생, 현장학습단, 어학연수단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파견자수는 약 1,034명(복수학위 21명, 교환학생 121명, 현장학습 342명, 어학연수 349명, 인턴십 45명, WEP 125명, 러시아의료연수단 31명)이고, 매년 교류인원은 약 150여 명에 이른다. 특히 복수학위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이스턴켄터키대학과 중국 사천사범대학에서 수학하고 졸업과 동시에 2개 학위를 가지게 된 학생들은 취업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중국해양대학, 섬서사범대학 등 중국 저명 대학에서 온 교환학생들 또한 높은 프로그램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다. 그 중 ‘World Explorer Program’은 학생들 스스로 프로그램을 기획해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는 프로그램으로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매우 높다.
전 세계 20개국 60개 기관과 협약체결”
이번에 국제교육교류센터가 신설되면서 2013년에만 4개국 9개 교류대학이 추가되어 현재 20개국 60개 기관과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교류협약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들 대학과 적극적으로 다양한 국제교류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며, 다양한 협력사업도 모색하고 있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운영 면에서도 개선방안을 수립해 파견이 종료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시행하여 프로그램이 매년 개선될 수 있는 선순환구조를 확립했다.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고 해외파견에 관심 있는 학생들과 개인면담을 통해 학생들에게 적합한 프로그램도 추천해 주고 있다. 향후 이러한 만족도 조사와 설명회를 통해 신입생들과 재학생들에게 보다 적합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글로벌 교육 통한 창조적 인재 육성
대구한의대는 재학생들의 글로벌 감각을 높이고자 다양한 외국어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신입생 및 외국어에 자신감이 부족한 학생들이 공강 시간을 활용해 수강할 수 있는 원어민 무료회화 특강을 비롯해 취업경쟁력 확대를 위한 공인인증시험 대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교내 모의 TOEIC 경시대회 및 영어 스피치 콘테스트 같은 재학생들의 경쟁을 통해 상호 발전을 장려하고 있으며, 이는 타 학생들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한방산업 특성화 전략, 세계화로 이어져
대구한의대는 전통 한의학을 중심으로 지역의 한방산업을 이끌어 왔다. 학령인구의 감소와 정부의 대학 구조개혁에 따라 각 대학이 자구책을 고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구한의대는 위기 극복을 위해 한방산업의 특성화를 바탕으로 대학 특성화 전략을 수립했다.
한방산업의 근간인 전통 한의학의 발전과 생명바이오산업간의 융합을 통해 학과 특성화를 추진하고, 산학협력을 촉진하여 지역의 경제부흥과 대학의 발전을 동시에 꾀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기고 있다. 이??특성화 노력은 해외에서 먼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난 11월에 중국 감남의학원에서 대표단을 파견해 한방산업 특성화 롤모델을 견학했고, 한방화장품 학교기업인 ‘기린허브테크’는 중국의 티엔잉그룹과의 협약을 통해 본격적인 중국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기도 했다. 이 밖에도 현재 한방피부미용학과, 화장품약리학과 등 특화된 교육과정은 해외대학 및 연구기관으로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들이 제안한 다양한 협력사업을 통해 향후 교육사업과 산학협력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계화 속 대학의 역할 강조
이번에 제7대 총장으로 취임한 변창훈 총장은 글로벌 시대를 맞아 세계화를 대비하는 대학의 역할을 강조하며, 대구한의대가 이에 앞장서 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국제교육교류센터를 통해 재학생들이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할 수 있도록 하고, 글로벌 캠퍼스를 조성해 글로벌 리더십을 갖춘 인재를 양성할 토양을 다지기로 했다.
이와 동시에 한학촌, 대각종 등 교내자원을 십분 활용해 한국 알리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대구한의대여행사를 통해 한방의료관광과 교육문화투어사업을 동시에 추진키로 했다.
대구한의대 관계자는 “우수한 연구력과 지역의 천연자원산업이 잘 접목될 수 있도록 산학협력단을 지원하고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특히 한방화장품 학교기업인 ‘기린허브테크’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직접 뛰어들어 대구한의대와 지역의 명성을 세계에 떨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포춘코리아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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