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오는 2017년 ‘소나무재선충병 청정지역’ 선포를 목표로 강력한 방제작업에 나선다.
시는 소나무재선충병 박멸을 위해 전국 최초로 헬기로 피해 고사목을 운반키로 하는 등 ‘2014 소나무재선충병 완전 방제 5대 실천전략’을 수립했다고 22일 밝혔다.
5대 실천전략은 ▦피해 고사목 완전방제 ▦훈증에서 파쇄로 피해목 처리방법 개선 ▦솔수염하늘소 박멸 ▦주요 보존구역 나무주사 확대 ▦2017년 재선충병 청정지역 선포 등으로 짜였다.
시는 우선 오는 4월까지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고사목에 대한 완전 방제작업을 추진한다.
시는 이 기간 62억원을 들여 재선충병 매개체인 솔수염하늘소가 우화(羽化ㆍ유충이 번데기에서 탈피해 성충이 되는 것)하기 전까지 방제사업에 산림행정력을 총동원하고, 방제에서 누락된 고사목도 일소할 계획이다.
시는 또 약제를 이용한 훈증에서 친환경적인 파쇄로 방제방법을 전환하기 위해 헬기를 이용, 피해목 제거에 나선다.
이와 관련, 시는 지난달 26일과 이달 6일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 헬기 운반 파쇄 시연회’를 개최, 안전성과 문제점을 점검했다.
시는 이 방법으로 방제과정에서 발생된 훈증더미와 향후 제거할 피해목을 산림지역 바깥으로 이동시켜 파쇄 처리할 계획이다.
시는 올해 제거물량 7만5,000톤(9만4,000그루)과 2011년부터 쌓아둔 훈증목 9만4,000톤(18만8,000그루) 등 총 16만9,000톤(28만2,000그루)을 헬기를 이용, 파쇄한다.
이럴 경우 기존 산불방지용 헬기를 이용함으로써 10억여원의 예산절감 효과와 파쇄 부산물을 대체에너지로 활용하면 7억여원의 경제효과도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림청은 울산시가 추진키로 한 헬기를 이용한 피해목 제거를 23일 포항에서 재연하는 등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또 소나무재선충병을 옮기는 매개체를 근원 제거하기 위해 솔수염하늘소가 소나무 밖으로 나와 활동하는 5~9월 항공방제와 지상방제를 동시에 실시해 박멸할 계획이다.
또한 주요 보존구역에 대한 방제를 위해 올해 10억원을 들여 울산대공원, 동구 대왕암 해송림, 서생 간절곶공원, 중구 학성공원 등 우량 소나무 임지와 도심 조경 소나무 등 6개 권역(총 419㏊), 31만7,000그루를 대상으로 다음달 말까지 방제주사를 완료키로 했다.
시는 이 같은 계획을 실천, 내년 동구를 시작으로 2016년 중구와 남구, 2017년 북구와 울주군 전역을 청정지역으로 선포하기로 했다.
특히 재선충병 확산의 주요 원인인 소나무류의 무단이동과 산업단지 조성, 도로공사, 한전철탑 개설 등에 따른 산림 인ㆍ허가 지역에 대해 단속을 강화하고, 소나무류 벌채목 방치 등 허가조건 미이행 시에는 강력한 처벌을 통해 경각심을 고취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최초로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은 현재 전국 59개 시ㆍ군ㆍ구로 확산됐으며, 울산의 경우 2000년 울주군 온산면 화산리의 소나무 69그루가 최초 발병한 이래 지난해까지 피해 고사목 50만그루를 제거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이상고온 등으로 소나무재선충병이 전국적으로 크게 확산됐다”며 “4월까지 피해목을 전량 제거하고, 특히 재선충병 확산의 주 원인인 소나무류 무단이동과 산림 인ㆍ허가 지역에 대해 강력한 단속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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