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려 쌓이고 녹고 얼면서 도로나 골목길이 매우 미끄럽다. 특히 출퇴근 시간이나 밤에는 낮은 기온으로 곳곳에 빙판길이 생긴다. 추위 때문에 잔뜩 움츠리고 걷다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넘어지는 경우도 많아졌다. 이러다보니 자주 발생하는 질환이 바로 발목염좌이다.
발목염좌는 부상이 발생한 초기에 올바르게 치료하지 않으면 상처에 발생한 염증이 만성화 될 수 있고 심해지면 인대와 뼈가 변형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발목질환, 겨울철에 부상 발생 높아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 자생한방병원이 지난 1년 사이에 병원을 찾은 만성 발목질환환자 34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만성 발목질환환자의 168명(49%)이 겨울에 첫 부상을 당했다고 답했다. 이외에 가을 76명(22%), 봄 55명(16%), 여름 47명(14%) 순이었다.
‘주로 언제 발목통증을 느끼는가?’라는 질문에는 ‘겨울’이라고 답한 환자가 272명(64%, 복수응답)이나 됐다. 가을이 60명(14%), 봄 52명(12%), 여름 44명(10%)으로 나타났다. 즉 환자 3명중 1명은 추위가 찾아 올수록 발목통증이 심해진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겨울에는 낮은 기온으로 인해 근육과 인대가 과도하게 긴장되어 있기 때문에 사소한 사고에도 큰 부상을 입을 수 있고, 신체의 회복력이 떨어져 발목염좌가 만성화되기 쉽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통증 사라졌다고 치료 중단? 만성질환 우려
‘발목부상 당시 완치될 때까지 치료를 받았는가’라는 질문에는 조사대상 환자 346명 중 단 52명(15%)만이 ‘충분히 치료했다’고 말했다. 완치되지 않았지만 치료를 중단한 환자는 무려 257명(74%)으로 파악됐다. 치료 도중 통증이 사라졌다고 치료를 중단해 염좌질환이 만성화 된 경우가 많았다.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우인 원장은 “부상이 완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치료를 중단하면 통증은 약해지지만 발목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손상된 채로 방치되기 때문에 사소한 사고에도 부상이 재발할 수 있으며 결국엔 만성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며, “일반적으로 발목염좌로 인한 통증이 3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질환을 의심해야 하며 곧바로 전문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잘못된 자가치료는 악화 원인… 전문병원에서 진료
조사에 참여한 환자들은 발목부상 당시 초기 치료법을 묻는 질문에서 312명(59%, 복수응답)이 냉ㆍ온찜질(144명, 28%)이나 파스를 붙이거나(148명, 27%) 테이핑(20명, 4%) 등 자가치료를 한다고 대답했다.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해 부상을 방치했다는 응답도 무려 80명(15%)이나 됐다. 병의원을 찾아가 조기 치료했다는 응답자는 132명(25%)였다.
발목염좌 부상을 당했을 때는 냉찜질로 붓기를 가라앉혀야 한다. 붓기가 완전히 가라앉은 후에 파스를 붙이거나 온찜질을 한다. 통증이 심하다고 해서 진통제를 먹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통증이 사라졌다고 무리하게 움직이면 부상 정도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응급치료 후에는 곧바로 전문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심하지 않은 부상이라도 정확한 검사를 통해 치료를 받는 것이 발목염좌의 만성화를 막는 최선의 방법이다.
우인 원장은 “잘못된 자가치료는 오히려 부상을 악화시킨다”며 부정확한 정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전문병원에서의 진단과 치료를 당부했다.
정용운기자
한국스포츠 정용운기자 sadzoo@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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