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에 재활용쓰레기 공동 수거대를 비치하는 '재활용 정거장'을 도입하면 재활용품 수거비용이 22%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주택가 재활용품 수거 방식을 현행 문전수거에서 재활용 정거장 수거로 바꾸면 수거비용(연간 3,000톤 기준)이 7억3,000만원에서 5억7,000만원으로 22% 감소한다.
재활용 정거장은 주택가에서 재활용품을 각자 집 앞에 내놓는 문전수거 방식과 달리 150가구 당 수거장을 1개소씩 설치, 공동으로 재활용품을 버리게 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6월부터 성북구, 구로구, 노원구, 강동구에서 시범사업 중이다.
분석 결과, 재활용 정거장을 설치하면 재활용품 배출지점이 현행 967개소에서 22개소로 줄어들고(연간 재활용품 3,000톤 발생 기준) 수거 인력도 12명에서 9명으로 감소한다. 수거차량의 이동량도 줄어드는 만큼 차량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량이 31톤에서 26톤으로 16% 감소한다.
주택가마다 비치된 수거대가 사라지고 집 앞 골목길이 깨끗해진 만큼 주민만족도도 향상됐다. 시범사업 초기 재활용 정거장 설치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는 답변은 18.3%에 불과했으나 3개월 뒤에는 33.8%로 높아졌고 전반적인 주민 만족도는 86.3%다.
연구원 관계자는 "수거비용이 줄어드는 등 긍정적 효과가 있지만 150가구 당 1개소씩만 설치되기 때문에 도입지역을 확대할 경우에는 지역 특성 및 독거노인, 취약계층의 불편을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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