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은 타격의 팀이다. 지난해 팀 홈런 125개로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은 공포 그 자체다. 여기에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타자 비니 로티노(34)까지 힘을 보태면 금상첨화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넥센은 로티노의 빠른 적응을 자신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올해 타선의 열쇠는 외국인 타자”라며 “우리 팀 타선은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들이 곳곳에 분산돼 있어 로티노는 다른 팀 용병들보다 유리하다”고 말했다.
넥센은 지난 시즌 동안 한국 야구 최고의 4번 타자 박병호를 중심으로 강정호, 김민성, 이성열 등이 막강 화력을 뽐냈다. 박병호는 개인 최다인 37개의 대포를 터트렸고 강정호와 이성열은 각각 22개, 18개씩을 쳤다. 김민성 역시 15개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 워낙 조심해야 할 선수가 많아 중장거리 타자인 로티노는 비교적 상대 투수의 견제를 덜 받을 수 있다.
염 감독은 “타격은 전체 타선 분위기에 따라 돌아간다”면서 “못 치는 타자도 다른 타자들이 잘 치면 흐름을 따라 잘 치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든든한 동료들을 등에 업고도 계속 부진할 경우 염 감독은 “그러면 실력이 없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로티노는 지난해 일본프로야구에서 주춤했다. 오릭스 유니폼을 입고 1군 37경기에서 4홈런, 2군 52경기에서 7홈런을 치는데 그쳤다. 그러나 홈런이 많이 나오는 목동구장을 감안할 때 10개 이상을 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팀 동료들도 로티노의 빠른 적응을 위해 노력 중이다. 박병호는 “밴헤켄과 나이트도 캠프에서 처음 친해졌다. 로티노와도 빨리 친해지기 위해 많은 대화를 나눈다”며 “경쟁자가 아니라 배울 것은 배우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넥센은 로티노가 중심 타선에 포진해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화력을 배가시켜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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