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도전하는 민주당 김진표 의원(3선)은 20일 "새누리당 김문수 지사가 8년 만에 경기도를 경제위기와 재정위기에 빠뜨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1일 공식 출마 선언에 앞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쇼맨십 도정이 대권으로 가는 길인지는 모르겠지만 성과는 없었다"며 김 지사를 비판한 뒤 "준비된 경제 도지사로 경제ㆍ재정ㆍ복지가 강한 3강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알맹이 없이 추진과제만 나열한 땜질식 선언"이라고 지적했고 현오석 경제팀도 "무능하기 짝이 없다"고 질타했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과제인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평가한다면.(경제관료 출신의 김 의원은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경제 부총리 등을 지낸 경제전문가로 통한다)
"그런 계획은 인수위 시절 만들어 집권 첫 해부터 추진해야 한다. 집권 2년 차에 느닷없이 내놓은 저의가 의심스럽다. 작년 경제성장률이 이명박 정부보다 떨어진다고 하니 협의나 검토 없이 서둘러 내놓은 게 아니겠나. 전혀 신뢰가 안 간다."
-현오석 경제팀을 평가하면.
"박 대통령의 기자회견 뒷날 현 부총리가 이제부터 추진계획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최소한 콘텐츠도 밝히지 않는 이런 국가경영이 어디 있나. 수구보수와 낡은 관료로 도배질한 박 대통령의 수첩인사 잘못이 크다."
-경제혁신의 성공 조건은 무엇인가.
"공기업 개혁은 이전 정부서도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낙하산 인사가 실패의 주범이다. 정치인 보은인사로는 시스템 개혁이 안 되고 외부 전문가에게 경영을 맡겨야 한다. 창조경제는 금융혁신으로 벤처금융을 활성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박 대통령은 국정 과제로 통일문제도 제시했다.
"조금 위험한 접근이다. 국가 원수가 흡수 통일로 해석될 소지가 있는 말은 자제해야 한다. 통일이 대박이 되려면 경제력 격차를 줄어야 하고 지속적인 교류협력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는 게 우선이다."
-김문수 지사의 도정은 어떤가.
"총체적 위기다. 김 지사가 취임한 2006년 18만개의 일자리가 지난해 6만개, 3분의1로 떨어졌다. 재정 적자는 1조5,000억원에 달한다. 가장 여건이 좋은 경기도의 경제위기가 대한민국 경제 침체의 원인이다."
-모두 김 지사 책임인가.
"김 지사는 규제 탓으로 돌리고 있지만 그걸 해결하는 게 누군가. 손학규 지사 때는 당시 (이해찬)총리와 멱살잡이까지 해서 LG필립스 투자를 끌어냈다. 김 지사는 경제위기 극복 대신 쇼맨십 도정으로 일관했다. 정치적으로는 뛰어나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안철수 신당에서 후보를 내면 어렵지 않겠나.
"수도권에서 5%이상 얻을 수 있는 후보를 몇 명이나 내겠나. 호남에서도 현재로는 민주당에 비해 후보경쟁력이 떨어진다."
-야권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보나.(김 의원은 2010년 경기지사 선거 당시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와 단일화 경선에서 패한 바 있다)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라는 점에서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은 큰 차이가 없다. 국민들이 어느 시점에 통합을 요구할 수 있는 이유다. 통합을 전제로 한 단일화는 성공할 수 있지만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국민 실망만 키운다."
-김한길 대표의 계파주의 타파 주장에 동의하나.(김 의원은 2012년 총선 당시 이념적 정체성 문제로 공천 배제 논란을 겪었다)
"친노 문제가 거론되는 이유는 지난 총선과 대선 과정에서 그 쪽 인물이 부각됐다는 인식 때문이다. 지도부는 공천과정에 신경을 써야 하고 필요하면 계파 해체선언이라도 해야 한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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