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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전령사' 말… 판화로 만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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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전령사' 말… 판화로 만나세요

입력
2014.01.20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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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마의 해를 맞아 말(馬)을 새긴 아시아 판화 100여 점이 한자리에 모은 전시가 열린다.

강원 원주시 치악산 기슭에 있는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 스님)은 26일부터 4월 30일까지 '행복의 전령자-판화로 보는 아시아 말의 세계'라는 주제로 특별전을 연다.

문화재청 생생문화재 사업 일환으로 열리는 전시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 티베트 몽골 네팔의 말 관련 목판 원판 40여 점, 인출 판화 30여 점, 판화로 현존하는 자료, 서책 40여 점 등 말 문양 관련 콘텐츠 100여 점을 선보인다.

한국 작품으로는 불암사판 (부처님 일대기) 판본에 부처님이 출가를 결심하고 말을 타고 성을 넘어 출가하는 장면을 표현하고 있는 '유성출가상'이 나온다. 또한 '신마(神馬)'부적판화, 김유신 장관ㆍ진성여왕의 묘에 조각된 12지신 탁본이 전시된다.

중국 원판으로는 망자를 위한 49재 때 사용하는 청나라 목판으로, 망자를 극락으로 인도하는 저승사자인 말을 탄 일직ㆍ월직사자와 염라대왕, 아미타 부처님을 목판에 새긴 작품이 최초로 공개된다. 또, 정월 대보름날 동양의 하느님인 옥황상제가 복을 내려 준다는 산시(山西)지방 대표 목판인 '선화복수'도 나온다.

일본 작품으로는 중국ㆍ일본 명마를 채색 삽화로 1802년 발간 채색 판본인 '회본 고려악' 등이 선보인다.

티베트 몽골 지방에서 타르초(기도 깃발)을 만들 때 사용하는 목판 20여 점도 만날 수 있다. 이 가운데 '바람의 말'이라 불리는 문양은 말등에 타르초를 찍은 사람의 소원을 실고 하늘로 올라가 신에게 빌고 그 소원을 받아 내려와 소원성취를 가져온다는 데서 유래한다.

고판화박물관 한선학 관장은 "말은 살아서 사람의 소원을 싣고, 죽어서는 영혼을 극락으로 인도하는 행복의 전령사"라며 "청마의 기상을 얻어 새롭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하는 의도에서 100여 마리의 말을 모아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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