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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튼 매닝, 슈퍼볼 진출·최고 쿼터백 두 토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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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튼 매닝, 슈퍼볼 진출·최고 쿼터백 두 토끼 잡았다

입력
2014.01.20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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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이 있을 순 없다.

미프로풋볼리그(NFL) 최고의 쿼터백으로 꼽히는 페이튼 매닝(38ㆍ덴버 브롱코스)이 현역 최고를 다투는 라이벌 톰 브래디(37ㆍ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며 팀을 제50회 슈퍼볼로 이끌었다.

매닝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스포츠 오소리티 필드에서 열린 아메리칸 콘퍼런스 챔피언십에서 두 개의 결정적인 터치다운 패스를 연결하며 덴버의 26-16(3-0 10-3 7-0 6-13) 승리를 견인했다. 아메리칸 콘퍼런스 1번시드(13승3패)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덴버는 2번시드(12승4패)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꺾고 콘퍼런스 우승을 차지, 1999년 이후 15년 만에 슈퍼볼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전부터 현역 최고의 쿼터백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경기에서는 매닝이 웃었다. 매닝이 이날 경기에서 43차례 패스 중 32개를 성공시키며 400야드 패스를 기록한 반면 브래디는 1번의 터치다운 성공을 포함 38번의 시도 중 24차례를 성공시키며 277야드를 전진하는데 그쳤다. 이날 승리로 매닝은 브래디와의 통산 15번의 맞대결에서 5승(10패)째를 기록했지만 아메리칸 콘퍼런스 대결에서는 2승1패로 앞섰다.

매닝의 진가는 3쿼터에서 드러났다. 덴버가 13-3으로 앞선 채 시작한 3쿼터에서 결정적인 패스를 성공시키며 승기를 가져왔다. 매닝은 3쿼터 종료 7분52초를 남기고 엔드존 3야드 앞에서 공을 잡은 뒤 팀 동료 드마리우스 토머스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 터치다운을 완성했다. 반면 브래디는 2쿼터와 3쿼터 한 차례씩 상대 태클에 걸려 득점 기회를 날렸다.

지난 2011년 심각한 목 부상으로 은퇴까지 고려했던 매닝은 14년간 몸 담았던 인디애나폴리스 콜츠로부터 방출되며 미래가 불투명했다. 그러나 2012년 덴버로 이적한 뒤 화려하게 부활했다. 2007년 슈퍼볼 MVP를 차지 했던 매닝은 이번 시즌 패싱 야드(5,477야드), 경기당 패싱 야드(342.3야드), 터치다운(55개)에서 모두 1위에 오르는 등 최고 쿼터백의 명성을 되찾았다.

경기 후 매닝은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드디어 슈퍼볼로 향하게 됐다. 그 동안 힘들었던 것을 보상받은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브래디는 "매닝을 존경한다"며 "그는 위대한 선수의 명성에 맞는 엄청난 플레이를 펼쳤다"고 패배를 깨끗이 인정했다.

이어 열린 내셔널 콘퍼런스 결승에서는 시애틀 시호크스가 지난해 슈퍼볼 준우승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를 23-17로 꺾었다.

덴버와 시애틀이 맞붙는 제50회 슈퍼볼은 내달 3일 이스트러더포드 메트라이프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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