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폐셜 원’ 주제 무리뉴(51) 첼시 감독이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단 경기 100승 기록을 달성했다.
첼시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3~14 EPL 22라운드 홈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폭발시킨 카메룬의 ‘흑표범’ 사무엘 에투(33)의 활약에 힘입어 맨유를 3-1로 제압했다. 승점 49(15승4무3패)를 기록한 첼시는 선두 아스널(승점 51),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50)를 바짝 추격했다. 7패(11승4무ㆍ승점 37)째를 당한 맨유는 7위를 자리를 유지했다.
무리뉴 감독은 EPL에서 142경기 만에 100승을 따내며 최단 경기 100승을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퍼거슨 감독이 세웠던 162경기로 무리뉴 감독은 무려 20경기나 단축했다.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은 179번째 경기에서 100승을 거뒀다. 퍼거슨 전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세운 기록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무리뉴 감독은 2004년 포르투(포르투갈)에서 첼시로 감독으로 옮긴 그는 3년간 팀을 이끌었다. 이후 인터 밀란(이탈리아)에서 2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3년의 시간을 보낸 뒤 지난해 다시 첼시 지휘봉을 잡았다.
경기의 주인공은 에투였다. 그는 전반 17분, 전반 45분, 후반 4분 골을 몰아 넣으며 무리뉴 감독의 EPL 100번째 승리를 자축했다. 에투의 EPL 첫 해트트릭이었다.
맨유는 0-3으로 뒤지던 후반 33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만회골에 가까스로 영패를 면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막판 수비수 네마냐 비디치가 상대 선수를 향한 거친 태클로 퇴장 당하며 씁쓸함이 더해졌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EPL에서 100번째 승리를 거뒀다는 것은 분명 기분 좋은 일이고 내 경력에서 환상적인 것임에 틀림없다”면서도 “100승보다 선두 추격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했던 경기에서 승점 3을 땄다는 것이 더 기쁘다”고 말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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