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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박주영

입력
2014.01.19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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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해외파 중 박주영(29ㆍ아스널)만 남았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던 구자철(25)이 2년 간의 구애 끝에 볼프스부르크에서 마인츠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마인츠는 18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구자철의 영입을 공식 발표하고 "원하던 선수를 얻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18년까지이고 자세한 계약 내용은 선수와 구단 양측이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지난 시즌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임대 선수로 뛰었던 그는 올 시즌 볼프스부르크로 돌아왔지만 지난해 10월 A매치에서 부상을 당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구자철은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더 많은 출전 기회가 보장되는 팀으로의 이적을 원했고 구자철에게 끊임 없는 러브콜을 보냈던 마인츠로의 이적이 결정됐다. 마인츠는 역대 구단 최고 이적료(300만유로)를 훌쩍 뛰어 넘은 500만유로(72억원)를 지불하고 구자철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티안 하이델 마인츠 단장은 "구자철은 우리가 오랫동안 눈여겨본 선수다"며 "공격진을 강화할 이상적인 대안으로 보고 끈질기게 영입에 공을 들여 마침내 데려올 수 있었다.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국가대표 수비수 박주호(27ㆍ마인츠)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로써 지난 17일 선덜랜드 소속이었던 지동원(23)이 독일 도르트문트로의 이적이 확정된 가운데 유럽에서 뛰는 선수 중 박주영의 거취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브라질 이구아수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지동원과 구자철의 이적에 대해 반색을 표했다. 홍 감독은 "이들이 새 팀에서 얼마나 활약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 같다"면서 "경기력이 올라 온다면 대표팀에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동시에 올 시즌 출전 기회를 전혀 잡지 못하고 있는 박주영에 대해선 "1월 안에 (팀을 옮기는 쪽으로) 좀 해결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월드컵 출전을 위해 이번 이적시장에서 팀을 옮기는 선수들이 많다"며 "박주영도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벗어나야 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 속해 있는 박주영은 지난달 컵 대회에서 10여 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던 것이 유일할 뿐,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도 풀럼과의 경기에 후보 명단에 올랐지만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끝내 박주영을 외면했다. 올 시즌 그는 리그 경기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에 원톱이 부족하다면 이제 '플랜 B'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 된 것 같다"며 박주영의 빠른 거취 결정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홍 감독과 함께 동메달에 힘을 보탰던 박주영이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선 1월말까지 진행되는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어떻게든 거취를 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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