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첫 해외시장 전용모델인 ‘밍투(사진)’가 기대 이상의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밍투는 국내에선 판매하지 않고 중국시장만을 겨냥해 만든 차량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밍투는 작년 11월 20일 출시 이래 연말까지 1만6,762대가 판매됐다. 12월 한 달간 판매량은 1만500대로, 한 달에 1만대 이상 팔리는 차는 위에둥(아반떼 HD)와 랑둥(아반떼 MD), 투싼ix, 베르나 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개발단계에서부터 철저하게 중국 소비자들을 겨냥해서 만든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배기량으로 보면 1,800㏄로 쏘나타와 아반떼 중간이지만, 유독 큰 차를 선호하는 중국인들의 성향에 맞춰 차체를 쏘나타급 중형차로 맞췄다. 타깃은 30대 초중반의 젊은 중산층이다.
밍투 투입 등 중형차 라인업이 확대되면서, 중국 내에서 현대차의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비중 역시 큰 폭으로 늘었다. 소형차를 제외한 현대차의 중형차, 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비중은 2012년 33.7%에서 지난해 40.7%로 7%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별다른 신차를 내놓지 못한 기아차도 K5의 지속적인 인기에 힘입어 중형차 판매실적은 전년보다 0.6% 늘어난 5만7,259대를 기록했다.
중국 시장에서 현대ㆍ기아차의 중형차 판매 실적은 5년 전인 2008년만 해도 2만9,000대에 불과했지만 YF쏘나타와 K5가 출시된 2011년 15만1,000대로 급증했다. 이어 2012년에는 17만4,000대, 2013년에는 19만3,000대로 증가했다.
현대ㆍ기아차는 밍투의 선전에 따라 올해 중형차 판매규모가 최대 25만대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 역시 올해 하반기 밍투급 중국 전용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해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전년보다 18% 많은 157만8,000대를 판매, 단일 시장으로 최대이자 최고신장률을 기록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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