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38ㆍ전 시카고 컵스)의 비법을 전수 받은 오승환(32ㆍ오승환)이 꿈의 50세이브 고지를 밟을까.
일본프로야구의 오승환에 대한 기대가 치솟고 있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는 19일 “오승환이 50세이브를 향한 육체와 두뇌를 완성한다”고 전했다. 현재 괌에서 개인훈련 중인 오승환에 대해 이 신문은 “오승환은 삼성 시절 두 차례나 한 시즌 최다 세이브(47개)를 기록했다”면서 후지카와 규지(시카고 컵스)와 이와세 히토키(주니치)가 보유한 일본 한 시즌 최다 세이브(46개)를 넘어설 것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일본은 한국(128경기)보다 많은 팀 당 144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오승환이 50세이브에 근접하는 건 불가능하지 않다.
오승환의 대기록 달성에 도우미를 자청하고 나선 사람은 임창용이다. 오승환과 같은 에이전트를 둔 임창용 역시 괌에서 개인 훈련 중인데 한국을 대표하는 신ㆍ구 마무리의 회동이 이뤄진 것이다. 야쿠르트의 수호신으로 활약하며 일본야구를 먼저 경험한 임창용은 오승환과 만나 장시간 세심한 조언을 건넸다. 닛칸스포츠는 “오승환이 요미우리전에서 아베, 무라타 등 주력 타자들에게 굉장히 강했던 선배(임창용)로부터 귀중한 조언을 받았을 것”이라고 흥미를 드러냈다. 오승환은 “예년보다 훈련량도 많고 지난해보다 컨디션이 좋다”면서 “상대 선수들의 특징을 모르기 때문에 이야기를 듣고 있다”며 임창용으로부터 조언을 구했음을 밝혔다.
임창용은 팔꿈치 수술 탓에 재기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2008년 일본에 건너가 야쿠르트에서 통산 128세이브, 평균자책점 2.09를 남기고 대성공을 거뒀다. 일본 시절 요미우리전에서 3패에 14세이브, 평균자책점 3.52로 썩 좋지 않았지만 주포 아베 신노스케를 13타수 2안타로, 조노 히사요시를 8타수 1안타로, 다카하시 요시노부를 7타수 1안타로 막는 등 상대 간판 타자들에게는 강했다. 임창용은 “아베라고 해서 특별히 생각하지 말고 상대팀을 억제한다는 강한 의지가 중요하다"고 오승환에게 조언했다. 아울러 “일본에서 중요한 것은 팀 동료와 사이 좋게 지내는 것”이라며 경기 외적인 부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훈련과 선배의 조언까지 장착한 오승환은 2월25일 LG와의 연습경기에서 한신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이 이 경기에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리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18일 인터넷판 기사에서 전했다. 2월1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 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여는 한신은 2월22일 히로시마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시범경기에 들어간다. 와다 감독은 시범경기를 치르기 전 오승환을 LG와의 경기에 기용해 1이닝 정도 던지게 할 방침이다. 이후 시범경기에서는 전력 노출을 이유로 오승환을 기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성환희기자 hhsu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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