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국빈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쌍용자동차 최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을 접견하고 퇴직자 복직을 포함한 고용확대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2009년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으로 인해 사회적 갈등이 극심했던 쌍용차 해고 사태가 해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숙소인 뉴델리 시내 한 호텔에서 마힌드라 회장을 만나 "마힌드라의 쌍용차 투자를 통해 노사문화 변화의 롤 모델이 만들어 진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경영개선 상황에 따라서 희망퇴직자의 복직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힌드라 회장은 "신제품 개발과 고용 증대 등을 위해 앞으로 4년간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쌍용차 노사관계가 협력적으로 변했는데, 대통령께서 직접 평택공장에 방문해 주시면 큰 격려가 될 것"이라며 공장 방문을 건의했다.
쌍용차는 2009년 5월 경영난으로 무급휴직자 450여명, 희망퇴직자 1,900여명, 정리해고자 159명 등 모두 2,600여명에 대해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노사가 격렬한 갈등을 빚었다. 2011년 5,070억원을 투자해 쌍용차를 인수한 마힌드라 그룹은 쌍용차 경영 상태가 호전되자 지난해 3월 무급휴직자 전원을 복직시켰고 경영개선 상황에 따라 퇴직자 복직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2분기 3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2007년 이후 6년 만에 흑자를 기록하는 등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마힌드라 회장은 또 "쌍용차에 투자한 것은 이윤을 극대화하는 데만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한국의 브랜드를 세계에 널리 알리려는 것으로, 현재 쌍용차 미국 진출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력 10개 사업 분야에서 한국 투자를 확대하겠다"며 "현재 우리은행과 자동차할부금융과 관련한 양해각서 체결을 추진중"이라고 덧붙였다. 자동차, 농기계, 방위시스템, 금융, IT서비스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 마힌드라 그룹은 인도 뭄바이를 거점으로 하는 자산 162억 달러 규모의 다국적 기업으로 현재 100여개국 이상에서 15만5,000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뉴델리=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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