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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월 18일] '정치꾼' 최연혜 사장에게 코레일 맡겨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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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월 18일] '정치꾼' 최연혜 사장에게 코레일 맡겨선 안 돼

입력
2014.01.1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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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16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를 만나 대전 서구을 지역구의 당협위원장 임명과 관련해 "여러가지로 (자신을) 좀 고려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2012년 19대 총선 당시 이 지역에서 새누리당 공천으로 출마했다가 민주당 박범계 의원에게 패했던 최 사장은 지난해 10월 코레일 사장에 취임하면서 당협위원장 직을 내놓았다. 이에 새누리당 지도부가 후임으로 이재선 전 자유선진당 의원을 고려하자, 최 사장은 황 대표를 찾아가 다음 총선에서 같은 지역구에서 다시 출마할 수 있도록 당협위원장 자리를 그대로 비워놓아 달라는 청탁을 한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 측은 "철도노조 파업으로 국민과 당에 심려를 끼친 데 대한 사과와 신년인사를 위해 방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황 대표에 이어 홍문종 사무총장도 "당협위원장 문제로 찾아온 것이 맞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최 사장의 방문 목적이 자신의 정치활동 재개를 위한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것을 알 수 있다. 변명을 넘어 거짓말까지 하고 있다는 의혹을 피하기 어렵다.

최 사장의 행태는 부적절 해도 보통 부적절한 게 아니다. 지금이 어떤 상황인가.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해 노조 간부들의 법적 처리 문제와 노조를 상대로 한 152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이 진행 중이다. 역대 최장기 파업에 대한 후유증 치유에 전념해도 모자랄 판에 사장은 정치적 입지를 위해 정치권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야당과 민주노총이 "최 사장을 즉각 해임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무리가 아니다.

새누리당 지도부도 문제다. 최 사장이 자신의 정치적 로비를 해왔을 때 따끔하게 충고하여 돌려보냈어야 할 것을, 아무런 문제의식도 없이 그저 남의 일인 듯 이야기를 옮기고 있다. 이미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최 사장에게 할 일이 태산 같은 코레일의 장래를 더 이상 맡길 수 없다. 정부는 되도록 빨리 최 사장을 교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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