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동계올림픽(2월 7일) 저지를 공개 선언한 체첸의 이슬람 반군 지도자 도쿠 우마로프(50) 사망설이 제기됐다. 최근 수년간 러시아 일대를 중심으로 여러 차례 테러를 주도해 '러시아의 오사마 빈 라덴'이란 별명이 붙은 인물이다.
체첸 공화국 지도자인 람잔 카디로프는 16일"소치 올림픽 테러를 위협하던 우마로프가 사망했다"는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카디로프는 우마로프의 후임을 뽑기 위한 반군 지도자들 간의 대화 내용을 도청해 그의 사망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망을 안 시점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카디로프는 이 전에도 우마로프의 사망설을 제기한 적이 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러시아 정보기관 소식통을 인용해 우마로프의 사망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우마로프는 지난해 7월 체첸 반군 웹사이트에 올린 영상에서 소치 올림픽을 "조상의 뼈 위에서 사탄의 춤을 추는 것"이라고 묘사하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소치 올림픽을 방해할 의무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당국은 수개월 전부터 소치 인근 지역 테러 방지를 위해 대규모 병력을 배치하는 등 총력을 기울여왔다.
우마로프는 2009년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 간 열차 폭파(20명 사망), 2010년 모스크바 지하철 폭탄 테러(40명 사망), 2011년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공항 폭탄 테러(36명 사망) 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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