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전 세계 문자메시지를 하루에 약 2억건씩 무차별 수집해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빼돌린 기밀문건을 분석한 결과, NSA는 최소한 2012년부터 일반인들의 휴대폰 문자메시지(SMS)를 입수해 이들의 위치정보, 인적관계, 금융정보 등을 파악해 왔다. NSA는 '디쉬파이어'라는 특수 프로그램을 활용해 메시지 가운데 부재중 전화 알림으로 사용자의 인적관계를, 국제로밍 알림으로 소재지를, 은행에서 받은 문자로 신용카드 번호 등을 알아냈다.
이를 통해 하루 평균 1억9,400만건에 달하는 메시지에서 500만건의 부재중 전화(인적관계), 160만건의 국가간 이동, 80만건의 금융거래, 11만명의 이름, 7만6,000건의 위치정보 등을 뽑아낼 수 있었다.
기밀문서에서 영국 정보기관 정보통신본부(GCHQ)는 "NSA의 디쉬파이어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수집한다"며 "새로운 감시대상을 발견하는 데 특히 유용하다"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은 불법 도ㆍ감청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NSA 사태' 이전부터 정보공유에 긴밀히 협력해 왔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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