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리히 니체는 "신은 죽었다"며 유럽 문명의 종말을 선언했다. 그런데 그는 또 다른 글에서는 내심 신을 옹호하는 듯해 그 경계가 모호하기도 하다. 자기 모순일까. 니체 사후 100년이 더 지난 오늘, 많은 사람이 그의 글이 모순에 차 있다고 비판해왔지만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은 정작 니체 자신이었다. 그렇다면 그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
한국 1세대 니체 연구자인 저자는 "니체의 글이 관점주의적 관점에서 쓰였기에 읽는 방법도 동일해야 한다"고 말한다. 관점주의란 것은 이 세계에 무수히 많은 전망이 있고 이들 전망은 모순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다면적으로 사유하는 관점주의는 모순을 넘어 풍요롭게 생동하는 니체 사상에 더 깊이 다가갈 수 있게 한다. 그 동안의 잘못된 방법론적 접근에서 비롯된 오래된 오해를 넘어 모순과 역설이 존재하는 있는 그대로의 니체를 읽어내도록 독자를 유도하는 것이 작가의 목표다. 따라서 책 제목도 더도 덜도 말고 '니체'다. 책세상 발행·607쪽·3만원.
이주원 인턴기자(한양대 영문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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