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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이름으로… 소치서 최선을 다하고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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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이름으로… 소치서 최선을 다하고 올게"

입력
2014.01.1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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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소치 동계올림픽의 슬로건은 '뜨겁고, 차갑게, 그대의 것'(Hot,Cool,Yours)이다. 'Hot'은 경기에서의 경쟁과 관중의 열정을, 'Cool'은 대회가 열리는 겨울을, 'Yours'에는 대회 출전의 자긍심을 함께 나누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번 대회 슬로건과 꼭 맞는 우리 선수들이 있다. 메달 색깔 보다 값진 도전 정신을 앞세워 올림픽에 출전하는 '엄마 선수'들이 그 주인공이다. 컬링 대표팀의 신미성(36), 봅슬레이 2인승의 김선옥(34), 크로스컨트리의 이채원(33)이 흑해 연안에 있는 러시아의 휴양 도시 소치에서 의미 있는 17일(한국시간 2월8일~24일)을 보낸다.

신미성은 여자 컬링의 상징과 같은 존재다. 이제는 스킵 김지선(27) 이슬비(26) 김은지(25) 엄민지(23) 등 후배들이 경기하는 시간이 많지만, 여전히 정신적 지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2년 세계선수권 4강, 지난해 중국 오픈 우승 등은 맏언니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주장 김지선은 "(신)미성이 언니가 없었다면 올림픽 출전권 획득도, 세계선수권 4강도 없었다"며 "언니가 출산 때문에 팀에서 빠졌을 때 많이 힘들었다. 의지할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신미성은 지난해 초 딸 남윤지(2)양을 낳았다. 임신 초기 변함없이 훈련장으로 출근한 그는 출산 한 달 만에 다시 얼음판으로 돌아와 후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정영섭 컬링 국가대표팀 감독은 "마땅한 훈련 장소가 없어 정말 힘든 시기에도 신미성이 후배들을 잘 다독이며 팀을 이끌었다. 참 고마운 선수"라고 했다.

신미성은 훈련기간 딸을 맡길 데가 없어 친정 어머니가 사는 바로 아래층 아파트로 이사했다고 한다. 이번 올림픽은 현역 선수로 뛰는 마지막 무대. 대표팀 선수들은 "언니를 위해서라도 꼭 메달을 따고 싶다. 내로라하는 강자들이 많지만 국제대회에서 충분히 겨뤄봤기 때문에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크로스컨트리의 이채원은 대학교 1학년 때 국가대표가 된 이후 10년 넘게 태극마크를 달고 있다. 알파인 스키인 줄 알고 들어갔던 스키부에서 크로스컨트리를 시작한 것이 지금의 '크로스컨트리 여왕'을 만들었다. 이채원은 지난해까지 출전한 17차례 동계체전에서 역대 최다 금메달인 51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이채원도 신미성과 마찬가지로 두 돌 된 딸 장은서(2) 양이 있다. 2010년 결혼해 지난 2012년 복덩이를 낳았다. '설원의 마라톤' 크로스컨트리는 강한 체력을 지닌 유럽 선수들이 여전히 강세지만, 이채원은 네 번째 출전하는 올림픽에서 밴쿠버 때 기록한 개인 최고 성적(54위)을 뛰어 넘겠다는 각오다. 그는 "소치는 물론 2018 평창 올림픽까지 선수로 나서겠다"고 했다.

봅슬레이 김선옥도 아들 김민범(6)군이 있다. 육상 단거리 유망주로 전국체전에서 18개의 메달을 쓸어 담은 뒤 2008년 출산과 함께 운동을 그만뒀다. 하지만 2011년 봅슬레이 선수라는 제 2의 인생을 시작했고, 이번에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김선옥은 "아들이 많은 응원을 해주고 있다. 모든 기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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