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예술이라는 낭만적인 조합이 한 곳에 담겼다. 저자는 남도와 경기도, 강원도 일대를 포함해 먼 이국까지 여행하며 예술 혼을 불태우다 역사 속으로 스러져간 예술가들의 행적을 좇는다. 허난설헌, 이중섭, 나혜석, 윤동주, 나아가 헤밍웨이, 체 게바라 등 그 지역의 향취와 어우러져 남아 있는 예술가들의 격정적인 삶과 작품을 말한다.
1999년 첫 권을 선보인 이래 인문정신과 예술혼이 씨줄과 날줄처럼 아름답게 수 놓인 여행기행 산문의 백미로 꼽혀온 연작이 네 권의 개정판과 한 권의 신작으로 돌아왔다. "가끔은 스스로에게서 벗어나 익명의 인간이 되고 싶다"던 장 그르니에의 말처럼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던 저자가 새로이 향한 곳은 북아프리카.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알제리와 튀니지, 모로코, 이집트를 여행하며 가난하지만 강렬한 색채의 아름다움을 가진 북아프리카 예술을 소개한다. 알베르 카뮈의 문장을 끌어안고 잠 못 이루는 문학청년이 붓을 쥔 듯 책 속 아프리카는 생명력으로 가득하다. 문학동네·321쪽·1만4,800원.
이동하 인턴기자(이화여대 행정학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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