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가 설탕과 물로 이뤄진 검은색의 탄산음료 코카콜라. 지금은 빨간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로고만으로도 세계 최고 음료라는 대접을 받지만 미국 남북전쟁 직후 만병통치약이라 불리는 '매약'(미리 조제해놓고 팔던 약)의 하나에 불과했다.
금주법이 시행되던 당시 알코올 성분 없이 탄산으로 이뤄진 이 음료는 자양강장 등의 효능을 앞세워 시장을 석권하기 시작한다. 시대를 앞서가는 광고전략, 판촉물, 무료 시음권 등으로 차츰 시장을 넓혀간 코카콜라는 대공황 시절에도 타격을 받지 않는 강력한 음료 브랜드의 자리를 잡았다.
책은 2000년부터 세계 브랜드 랭킹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브랜드 가치만 무려 778억 달러에 달하는 코카콜라의 모든 것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코카콜라 성공의 비결을 지역화라고 꼽는다. 원액을 제외한 다른 물품을 현지에서 조달하는 방식으로 영역을 확대해갔다는 것이다. 미국적 생활방식을 상징하는 코카콜라는 자본주의의 물결을 타고 동구권까지 뻗어갔다. 소비자본주의 영역의 한계가 없음을 코카콜라는 방증한다. 지호ㆍ406쪽ㆍ2만2,000원.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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