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인삼공사와 원주 동부에 천군만마가 가세한다. 주인공은 29일 상무 전역을 앞두고 있는 윤호영(30)과 박찬희(27)로 하위권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두 팀에게는 사실상 6강 도전의 마지막 승부수다.
KGC인삼공사와 동부는 16일 현재 각각 9위와 10위에 머물러 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우승후보로 꼽혔던 두 팀의 몰락은 충격적이다. 이충희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동부와 오세근이 복귀한 KGC인삼공사 모두 참담한 성적표는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예비역들의 복귀는 분위기 쇄신의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동부가 윤호영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지난 2011~12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윤호영은 군 입대 전까지 동부의 핵심 선수였다. 197㎝의 장신이면서도 골밑과 외곽을 가리지 않는 공격력을 갖췄고, 수비 능력까지 겸비해 이기는 경기는 윤호영의 손끝에서 풀리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김주성의 잦은 부상으로 힘겨운 시즌을 치르고 있는 동부로서는 윤호영이 돌아오면 완전히 다른 팀으로 바뀔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박찬희 역시 KGC인삼공사의 슈터 부재를 해소할 적임자다. 2011~12시즌 동부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맹활약하며 극적인 우승 트로피를 가져 가는 데 일등공신이었던 박찬희는 KGC인삼공사의 농구에 스피드를 입힐 것으로 보인다.
물론 둘이 가세한다고 해서 당장 두 팀이 환골탈태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일단 시기적으로 5라운드를 향해 가는 시점이어서 웬만한 승수 쌓기로는 6강 도전이 여전히 버거울 수 있다. 또 복귀 후 팀에 적응까지도 시간은 어느 정도 걸릴 수밖에 없다. 이상범 KGC 인삼공사 감독은 최근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하면서도 "팀은 분명히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충희 감독 역시 윤호영을 중심으로 팀을 재편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6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고양 오리온스도 슈터 허일영(29)이 복귀해 공격력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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