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 예비등록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새누리당의 텃밭인 영남권 광역단체장 후보 자리를 놓고 친박계와 친이계의 당내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먼저 박근혜 대통령의 고향인 대구시장에는 친박계에서 주성영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현역인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도 출마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에 맞서 친이계에서는 김범일 현 시장이 3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인 권영진 전 의원도 공식 도전장을 냈다. 역시 친이계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배영식 전 의원도 출마를 선언했다. 대통령 배출 지역임에도 지역 홀대론이 제기되면서 친이계 인사들도 적극 덤벼드는 모양새다. 이런 난립 분위기는 현역인 김 시장이 다른 후보들을 압도할 만한 지지율을 보이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경북일보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김 시장이 25.2%로 1위를 차지했고, 주 전 의원이 12.1%, 배 전 의원이 5.6%, 권 전 의원이 3.7% 순의 지지율을 보였다. 때문에 벌써부터 시당에서는 경선 카드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도 마찬가지다. 친박계에선 당 사무총장을 지낸 4선의 서병수 의원이 일찌감치 표밭을 다지고 있는 가운데 재선의 이진복 의원도 최근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하지만 이명박정부에서 주일대사를 지낸 친이계 권철현 전 의원이 선전하고 있다. 연초 국제신문 여론조사에서 여당 후보 중 권 전 의원이 15.1%로 지지율 1위를 차지했고 이 의원이 9.5% 서 의원이 8.6& 등으로 뒤를 잇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금융공사 설립 무산 등 대선공약 미이행 등으로 부산 민심이 요동치면서 친이계인 권 전 의원뿐 아니라 야권 후보로 분류되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까지 여론 조사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경북지사의 경우 박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김관용 현 지사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만 3선에 국회 사무총장을 지낸 친이계의 권오을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영남권의 경우 중앙정치 무대에서 세가 위축된 친이계 인사들이 지방선거를 정치적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번지면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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