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고위 장성이 영유권 분쟁을 둘러싼 무력 충돌은 중국군의 역량을 시험해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국방대학 정치위원 류야저우(劉亞洲) 상장(上將·한국의 대장)은 최근 중국 국방참고(國防參考)와 인터뷰에서 "중국군은 '기회를 잡음으로써' 미국과 같은 수준의 현대적 강대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6일 보도했다. 류 상장은 리셴녠(李先念) 전 국가 주석의 사위로 중국군 내 대표적인 태자당(혁명 원로들 자녀)으로 꼽힌다.
류 상장은 미국군은 최근 수십 년간 여러 차례 복합적인 군사 작전에 참여했지만 중국이 1979년 베트남전에 짧게 참가한 이후 기계화 전쟁에 참여한 적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인민해방군은 이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주권을 지킬 군사적 능력을 신장시킬 '전략적인 기회'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승리하지 못하는 군은 아무 것도 아니다"면서 "우리 군이 승리를 거두는 국경 지역은 평화롭고 안정적이지만 우리가 너무 소심한 지역에서는 분쟁이 더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사 전문가들은 영유권 분쟁 지역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다. 인민해방군 장성 출신인 군사전문가 쉬광위(徐光裕)는 "류 상장의 발언은 자신이나 일부 고위 군 관리들의 생각일 뿐 전체 중국군의 생각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양녠쭈(楊念祖) 전 대만 국방장관은 "중국이 영토 분쟁 문제 해결을 위해 즉각 군사 행동을 취할 것이란 의미는 아니다"라면서 "이는 중국의 방위 전략과 국가 이익에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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