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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공포까지 느꼈다"… 호주오픈, 섭씨 43.3도 폭염에 녹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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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공포까지 느꼈다"… 호주오픈, 섭씨 43.3도 폭염에 녹다운

입력
2014.01.1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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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로 인해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감이 엄습했다."

호주오픈테니스가 열리고 있는 멜버른이 가마솥 더위로 설설 끓고 있다. 선수들은 얼음 주머니를 찾기 바빴고, 더위를 먹은 관중들도 1,000여명에 달했다. 15일 열린 남자 단식 2회전 경기 도중 기권한 이반 도디그(29ㆍ크로아티아)는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고 말할 정도였다. 도디그는 다미르 줌부르(22ㆍ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5세트 경기에서 게임스코어 1-4로 뒤진 가운데 결국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짐을 쌌다.

16일 낮 1시52분(현지 시간). 멜버른의 수은주가 섭씨 43.3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주심은 선수들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Extreme Heat Policy'(EHP)를 발동했다. 4대 메이저 대회 중 호주 오픈에만 있는 규정인 EHP는 1998년 도입됐다. 지나치게 더우면 심판이 선수와 상의 후 경기를 일시 중단할 수 있다는 룰이다. 이번 EHP 발동은 2009년 이후 5년만이다. 당시는 기온이 45.5도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 기록을 남겼다. 호주오픈 조직위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야외에서 열리는 모든 경기를 중단시켰다.

때마침 메인 코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는 마리아 샤라포바(27ㆍ러시아)가 카린 크나프(27ㆍ이탈리아)와 경기 중이었다. 샤라포바는 그러나 경기를 멈추지 않았다. 승부를 결정짓는 마지막 3세트 게임 중이었기 때문이다. 경기 시간은 거의 3시간을 가리키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50분을 더 코트에서 뛰어다녀야 했다. 샤라포바가 3세트를 114분 난타전 끝에 10-8로 마무리하며 2-1로 승리, 3회전에 올랐지만 그의 몸은 이미 만신창이였다. 샤라포바는 경기 후 "몸과 마음이 다 방전된 기분이다"고 말했다. 3시간 28분에 걸친 사투였다. 샤라포바의 42번째 메이저대회 경기 중 최장 경기시간이었다.

멜버른 코트에서 지붕 시설이 갖춰진 곳은 센터코트 로드 레이버와 하이센스 아레나 2곳이다.

같은 시간 조 윌프레드 송가(29ㆍ프랑스)가 하이센스 아레나에서 토마스 벨루치(27ㆍ브라질)와 혈투를 벌이고 있었다. 송가와 벨루치는 샤라포바와 달리 1세트가 끝난 뒤 지붕을 닫고 경기를 속개했다. 송가가 3-0으로 이기고 3회전에 합류했다.

한편 호주오픈 조직위는 IBM사가 마련한 선수 트위터를 공개했는데 가장 많은 트위터를 확보한 선수는 라파엘 나달(28ㆍ스페인)이었다. 나달과 트윗을 맺은 팬은 이날 현재 17만8,283명에 달했다. 이에 고무된 듯 나달은 테너시 코키나키스(18ㆍ호주)를 3-0으로 꺾고 3회전에 진출했다. 로저 페더러(33ㆍ스위스)도 블라첵 카브치치(26ㆍ슬로베니아)를 역시 3-0으로 돌려세웠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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