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역의 해적 공격이 지난해 15건으로 급격히 감소했다고 영국 BBC가 국제해사기구(IMB) 연례보고서를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이는 최고치를 기록한 2011년 237건의 6% 수준에 불과하고 2012년의 75건에서도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해역에서는 264건의 해적 공격이 발생해 300명 이상이 인질로 붙잡혀 갔고 21명이 칼이나 총으로 부상을 당했다. 전세계 해적 사건도 소말리아 해적이 기승을 부렸던 2011년보다 40% 정도 줄어든 것이다. 해적 감소의 가장 큰 이유는 "동아프리카 연안 해역의 소말리아 해적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IMB 관계자는 말했다. IMB는 무장함선을 동원한 경비, 국제 해군함정의 순찰과 소말리아 정부의 안정화 등이 해적 출몰을 막는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해적 사건은 해역별로는 인도네시아가 가장 많아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우발적인 절도가 많아 아프리카 해안에서 일어나는 사건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해안의 해적 공격은 51건으로 지난해 세계 전체 해적 사건의 19%를 차지했다. 이중 나이지리아 해적의 공격이 31건으로 가장 많았다. 잔인하기로 악명 높은 이들은 지난해 한 명의 선원을 죽이고 몸값을 받기 위해 36명을 납치했다고 IMB는 밝혔다. 공격 유형도 과거 화물 탈취에서 소말리아 해적처럼 선원을 납치한 뒤 석방금을 요구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유엔과 세계은행도 보고서를 통해 해적들이 세계에서 가장 바쁜 해상 운송로이자 인도주의 지원로인 동부 아프리카(아프리카의 뿔) 연안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적들은 이곳에서 2005~2012년에 4,000만달러의 몸값을 받아 가로챈 것으로 집계됐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김연주 인턴기자(이화여대 영문과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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