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를 손에 넣으며 4전5기 끝에 최고의 반열에 오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ㆍ레알 마드리드)와 수상에 실패한 리오넬 메시(27ㆍ바르셀로나)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16일(한국시간) 스페인 팜플로나의 에스타디오 엘 사다르에서 열린 오사수나와의 2013~14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16강 2차전에서 호날두의 프리킥 결승골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2-0으로 이긴 레알 마드리드는 두 경기 합계 4-0으로 8강에 진출했다.
호날두는 팀 승리와 함께 발롱도르 수상을 자축하는 골 맛까지 봤다. 올 시즌 소속 팀에서 거둔 30번째 골(정규리그 20골)이다. 전반 21분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직접 찬 무회전 프리킥이 상대 골키퍼 손과 엉덩이를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가며 득점에 성공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40분 수비수 파비오 코엔트랑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지만 승리를 지키는 데 지장이 없었다.
반면 메시는 FIFA 발롱도르에 이어 팬들의 마음까지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메시는 16일 유럽축구연맹(UEFA)이 공식 홈페이지 이용자들의 투표를 통해 선정한 2013년 베스트11(UEFA.COM USERS' TEAM OF THE YEAR 2013)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호날두와 함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파리 생제르망)가 메시를 제치고 베스트 공격수로 선정됐다. 메시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연속으로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리다가 이번에는 고배를 들었다.
미드필더에는 프랭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 메수트 외질(아스널),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 마르코 로이스(도르트문트)가 뽑혔다. 수비진에는 다비드 알라바(뮌헨), 티아구 실바(파리 생제르맹),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 필립 람(뮌헨), 골키퍼에는 마누엘 노이어(뮌헨)가 선정됐다.
한편 스페인의 명문 구단인 바르셀로나는 메시를 포함해 단 한 명도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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