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불모지'로 여겨져 온 인도에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 등을 계기로 한류 바람이 상륙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도를 국빈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이번 주 월요일부터 인도 전역에 우리 드라마 '허준'이 방송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우리 한류가 인도에서 본격적으로 저변을 확대해 나가는 시금석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또 "인도 국민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인도 대학들에 한국학과와 한국어 과정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의 인도 방문에 맞춰 전파를 타기 시작한 드라마 '허준'은 인도 국영 교양문화채널인 'DD 바라티' 채널을 통해 13일부터 6개월간 주 5회 방송된다.
한국 드라마가 인도에 방영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2006년 드라마 '해신'과 '대장금'이 방영되긴 했으나,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와 비교했을 때 인도에서의 한류 영향력은 낮은 편이다. 주인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인도 사회가 타국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높고, 주류층도 자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서 동남아와 같은 한류 확산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자국 영화가 미국 할리우드 영화보다 점유율이 높은 나라는 드문데, 그 대표적인 나라가 인도다.
이런 여건 속에서 몽골계 인도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마니푸르, 나갈랜드 등 인도 동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류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다. 또 2012년부터는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전인도 케이팝 콘테스트도 열려 인도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편 박 대통령과 인도 만모한 싱 총리는 16일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문화교류 시행계획서를 체결하는 등 문화교류 확대 방안도 논의했다. 두 정상은 양국이 강점을 지닌 영화 등 문화산업에서의 협력 강화에 의견을 같이하고 상대 국가 영화에 대한 시사회 개최 등을 추진키로 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인도에 한국 문화가 지속적으로 소개되고 있고 주요 언론에서도 한국에 대한 보도가 늘고 있어 한류의 성공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델리=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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