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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먹지 못하는 사료는 팔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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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먹지 못하는 사료는 팔지 않아요.”

입력
2014.01.1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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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성 최우선 생각하며 애견 사료 먹어보는 이마트 애견용품 바이어 김성근 과장

“마트가 개발하거나 판매하는 애견 사료와 간식은 모두 먹어봅니다. 사람이 먹어도 문제가 생기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2011년부터 대형마트인 이마트에서 애견용품 관리와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김성근(36)과장은 업계에서 이미 ‘사료 먹는 남자’로 알려져 있다. 협력사나 사료 제조사 관계자들을 만날 때도, 사무실에서도 애견 사료와 간식을 수시로 맛보기 때문이다.

강아지를 키우거나 아무리 사랑한다고 해도 사료를 직접 맛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터. 김 과장이 이를 먹어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제조사와 함께 새로운 사료나 간식을 개발하면서 실제 강아지들이 어떤 맛과 냄새를 좋아하는 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또 다른 이유는 관계자들에게 그만큼 더 좋은 상품을 만들어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한다.

“바이어가 애견 사료와 간식을 먹기 시작하면 제조사분들은 깜짝 놀라십니다. 하지만 그만큼 안전한 상품을 만들자는 뜻으로 이해하시고, 책임감을 느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사료와 간식만 무려 300여가지. 김 과장은 저가 위주의 상품 구성을 이제 해외 유기농 인증을 받은 유기농 사료부터 보존제나 첨가물을 넣지 않은 천연 간식까지 사람이 먹어도 손색이 없는 제품들로 확대시키고 있다.

실제 사료와 간식 맛은 어떨까. “사료는 떫은 맛에 약간 고소하면서 느끼한 맛이 납니다. 오도독 오도독 소리가 나게 씹히는 데 매우 딱딱한 편입니다. 반면 생 닭고기를 고온에서 익히고 건조하거나, 치즈를 30%이상 넣은 치즈볼 등 간식은 사람이 먹어도 맛있습니다. 덕분에 애견 바이어가 된 이후 5㎏이나 쪘어요.”

김 과장의 목표는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안전한 애견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본에만 수출하던 국내 제조업체를 찾아 국내 유통을 설득했고, 올 상반기에는 미국, 영국, 독일의 사료제조업체로부터 직접 수입하는 고급 사료 신제품들을 선보인다.

그는“올해부터 마트 내 모든 애견 식품은 식품관리법에서 금지하는 첨가물은 아예 쓰지 않고, 허용하는 첨가제라도 기준치의 50%만 쓰며, 전체 제품에서 첨가물의 비중은 5%를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며 “앞으로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애견 식품들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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