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신입사원 채용 시 서류전형제도를 19년 만에 부활한다. 대신 전국 200개 대학 총ㆍ학장에게 추천권을 부여, 추천 받은 응시자들에겐 서류전형을 면제해준다.
삼성은 한해 무려 20만 명이 몰리는 입사시험 과열을 해소하기 위해 대졸 신입사원 채용제도를 이같이 개편한다고 15일 밝혔다.
새 입사시험제도는 1995년 폐지됐던 서류전형을 부활시켜, 통과자들에게만 필기시험(직무적성검사ㆍSSAT)을 볼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것이 골자. 현재는 인터넷으로 신청만하면 누구나 필기시험을 볼 수 있다 보니,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인원이 몰리고 SSAT 준비를 위해 고액과외까지 받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서류전형의 핵심은 창의성과 전문성을 측정하는 에세이 평가"라며 "일류대학 출신을 걸러내기 위한 것이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삼성은 연중 서류전형을 실시하며, 합격자만을 대상으로 4월과 10월 두 차례 SSAT와 면접을 갖는다.
이와 함께 전국 200여개 4년제 대학 총ㆍ학장들에게 우수인재 추천권을 부여해, 이들이 추천한 5,000명에 대해서는 서류전형을 면제하고 필기시험만 치르게 할 예정이다. 또 '찾아가는 열린 채용제'를 새로 도입해 지역 거점 대학 30개를 지정, 해당대학 출신 삼성 임직원이 방문해 후배들을 면접한 뒤 서류전형을 면제해 주기로 했다.
삼성은 새로운 제도에도 불구, 전체 인원의 35%는 지방대 출신, 5%는 저소득층 출신으로 뽑는다는 계획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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