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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회장, 오영호 대세냐 내부승계 전통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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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회장, 오영호 대세냐 내부승계 전통이냐

입력
2014.01.1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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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 외부인 오영호 대세론내부 후보들 지명도 낮아개혁성에 방점 찍힌다면 20년 만에 구원투수 맞을수도내부인 승계 불문율 이어가나4명 들러리로 보기엔 많아글로벌 경쟁 속 전문성도 중요권오준-김진일 2파전 예상

'철강제국' 포스코의 새 선장 선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포스코는 이례적으로 5명으로 압축된 후보 명단까지 공개했는데, 지금까지 전혀 거론되지 않았던 의외의 인사들이었다.

포스코는 15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권오준 포스코 사장, 김진일 포스코켐텍 사장, 박한용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 오영호 코트라 사장 등 5명의 CEO 후보를 선정했다. 이사회는 이날 곧바로 5명에 대해 면접을 실시했으며, 선별적 추가 면접을 통해 빠른 시일 안에 최종 CEO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날 압축된 5명 가운데 유일하게 외부출신인 오영호 사장을 뺀 4명은 그야말로 '깜짝'후보들이다. 그 동안 포스코 안팎에선 현직인 김준식ㆍ박기홍 사장, 윤석만 전 회장,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 등이 차기 CEO후보로 거론되어 왔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 본 결과, 이들은 모조리 탈락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한번도 하마평에 오르지 않았던 인사들이 대거 후보군에 포함된 것에 대해 포스코 내부에서도 크게 놀라는 분위기다.

김진일 사장은 1975년 입사, '제철소의 꽃'이라 불리는 제강부장을 지낸 금속 전문가. 포항제철소장을 역임할 당시 세계 최초로 혁신적인 파이넥스 공법 개발을 주도했다.

권오준 사장은 미국 피츠버그대 금속학 박사 출신으로 최고 금속전문가로 꼽힌다. 기술연구소장, 리스트(RIST) 원장, 기술총괄원장 등 기술개발 요직을 두루 거쳤다.

정동화 부회장은 한양대 전기공학과 출신으로 포항제철소 설비기술부장, 광양제철소 부소장 등을 거쳤다. 3명의 엔지니어 출신과 달리 박한용 이사장은 마케팅 홍보에서 주로 커리어를 쌓았다.

유일한 외부 출신인 오영호 사장은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산업자원부 1차관을 지낸 전형적 직업관료다. 무역협회 부회장을 거쳐 코트라 사장을 맡고 있다.

차기 인선구도와 관련해 관측은 둘로 엇갈린다. 첫 번째는 '오영호 대세론'이다. 오 사장은 정준양 회장 퇴임 직후부터 하마평에 오른데다, 다른 4명의 내부출신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낮아 더욱 '무게감'이 실린다는 평가다. 그러지 않아도 포스코는 "내부 출신 CEO로 인해 너무 관료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터라, 인선의 방점이 개혁성에 찍힐 경우 오 사장이 낙점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오 사장이 임명될 경우 외부인사로는 김만제 전 회장(1994~98년) 이후 20년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4(내부)대 1(외부)의 구도로 볼 때, 결국은 내부 출신이 최종 승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이사회가) 외부인사를 뽑기 위해 4명을 들러리 세우는 식으로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포스코는 이제 내부 승계가 하나의 인사 불문률로 굳어진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상황인 만큼 철강전문가가 맡는 게 당연하다는 논리다. 만약 내부에서 CEO가 나온다면, 경험 등에 비춰볼 때 권오준 사장과 김진일 사장의 2파전이 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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