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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보 잡아라" 달아오르는 인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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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보 잡아라" 달아오르는 인수전

입력
2014.01.1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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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해보험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그룹에 이어 KB금융지주까지 공개적으로 인수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치열한 각축전이 예고되고 있는 것. LIG손보는 업계4위 대형사라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검토하고 있는 금융회사 입장에선 상당히 매력적인 매물일 수밖에 없다.

15일 KB금융은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LIG손보에 대해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추진된 사항은 없다"고 한국거래소 공시요구에 답했다. 사실상 LIG손보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의미다. KB금융 내부적으로는 인수자문사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제안서를 국내외 투자은행(IB)에 발송하기로 의견을 모으는 등 인수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이 LIG손보를 인수하면 KB생명(2004년 한일생명 인수)과 함께 종합보험사 틀을 구축하게 된다.

인수전에는 롯데그룹도 참여했다. 이미 크레디트스위스 등 자문사 선정까지 마친 상태다. 롯데는 2008년 대한화재를 3,500억원대에 인수하며 보험업계에 뛰어들었으나 시장점유율 9위에 머무르는 등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어 LIG 인수를 통해 상위레벨 도약을 꿈꾸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 외에도 보고펀드가 최대주주인 동양생명은 국내외 IB 4~5곳에 입찰제안서를 발송했으며, 메리츠화재, 한화생명, AIG그룹, GS그룹, 신한금융, NH농협금융 등도 인수후보군으로 꼽힌다.

인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몸값도 뛰고 있다. 당초엔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매각 가격이 5,000억원으로 예상됐지만 이젠 6,000억원을 뛰어넘을 거란 전망까지 나온다. LIG 오너 일가의 지분 20.96% 이외에 추가 지분 확보 여부도 관심이다. 한 인수후보 업체 관계자는 "상장사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지분 30%이상을 대부분 희망하고 있어 매각비용은 8,000억원까지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LIG그룹측이 매각주간사를 선정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인수계획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점. LIG는 당초 LIG건설 기업어음(CP) 투자자들이 본 피해 보상액(2,1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매각 의사를 밝혔지만, 작년 말 보상액의 97%(1,950억원)를 지급하면서 이제 매각 사유가 없어진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나온다. 하지만 보상액 외에 부채 규모를 감안하면 시간의 문제일 뿐 결국엔 매각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손보업계는 성장성도 좋은데다 사실상 빅5업체가 점유하고 있어, 시장가보다 1.5배 이상 주고 사올 정도로 LIG손보는 가치있는 매물"이라며 "뜸을 들일수록 가치가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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