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청년취업이 50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덜어졌다. 하지만 기업들은 작년보다 고용인원을 축소할 계획이어서, 청년들의 취업 문은 올해 한층 좁아질 전망이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15~29세) 취업자는 379만3,000명으로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6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체 취업자는 2,506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38만6,000명 늘었다. 하지만 2011~2012년 2년 연속 40만개 이상 일자리가 만들어진 것에 비하면 취업자 증가세는 크게 둔화했다.
늘어난 건 주로 중ㆍ장년 일자리였다. 50대 취업자는 1년 전에 비해 25만4,000명, 60대는 18만1,000명 증가했다. 하지만 20대 일자리는 4만3,000개가 줄었고, 30대 역시 2만1,000개가 사라졌다. 청년실업률도 8.0%로 3년 만에 최고수준으로 치솟았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불황으로 민간의 고용창출이 활발하지 못한 게 1차적 원인이지만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는 공공부문에서도 청년층 신규채용 여력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올해는 더 비관적이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가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함께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채용계획을 확정한 243개사가 올해 뽑을 인원은 3만902명으로 작년 채용인원보다 1.5%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0대 기업만 보면, 계획을 확정한 10개사의 올해 채용 인원은 2만219명으로 작년보다 겨우 0.1%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올해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산업현장에서는 경기회복세를 확신하지 못해 채용 규모를 쉽사리 늘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경기침체의 골이 가장 깊은 건설업 일자리가 작년보다 13.8%나 줄어드는 것을 비롯해, 채용인원이 가장 많은 전기전자와 자동차도 각각 0.9%, 1.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기요인 외에 최근의 노동관련 조치들도 기업들의 고용창출을 위축시킨다는 지적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통상임금범위 확대, 근로시간 단축, 정년 연장 등 일련의 조치들은 한결같이 인건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내용들"이라며 "그만큼 채용여력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김민호기자 kimon8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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