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은 15일(현지시간) 아시아 재균형 전략의 일환으로 태평양함대에 대서양함대 소속 핵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호(CVN 71ㆍ사진)를 증강 배치한다고 밝혔다. 시어도어 루즈벨트호는 태평양함대 소속 3함대에 배치되며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를 모항으로 해 동태평양 지역에서 작전하게 된다. 1986년 실전 배치된 시어도어 루즈벨트호는 5,680명의 승조원과 함께 전투기 및 헬기를 포함해 약 90여기의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다.
미 해군은 이와 함께 태평양함대 7함대의 주력 항모를 현재 조지 워싱턴호(CVN 73)에서 로널드 레이건호(CVN 76)로 임무 교대한다고 밝혔다. 일본 요코스카항에 배치돼 한국 일본 등 태평양과 인도양 일부 지역을 관할해온 조지 워싱턴호는 연료교체 등을 위해 당분간 운용이 중단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의 이번 조치는 서태평양의 동ㆍ남중국해에서 중국이 주변국들과 군사적 긴장도를 높여가는 때 나온 것이다. 미 해군은 보도자료에서 "인도-아시아-태평양의 안보환경이 최고 능력을 보유한 전함의 전진 배치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번 조치로 미군은 해상뿐 아니라 합동 대응에 가장 신속한 체제를 갖추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미 해군은 태평양함대 사령관 명의로 낸 보도자료에서 "일본이 인도-아시아-태평양 안보와 안정, 평화에 기여하고 미군의 전진 배치를 인정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이례적으로 언급했다. 미 해군은 이어 "현지의 미군은 일본 자위대와 함께 공통의 전략적 목적에 필요한 핵심 능력을 구성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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