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에서 차량 과속 위반 단속이 가장 많은 10개 지점이 공개됐다.
두 지역 중 최고 많은 곳은 연간 1만2,000여건으로 하루 34건 꼴로 매시간 1건 이상이 적발되는 셈이다.
광주·전남 지방경찰청이 15일 '2013년 무인단속카메라(고정식) 속도위반 단속 실적'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전남지역은 ▦1위 화순군 화순읍 세량리 칠구재터널 부근(화순방향) 1만2,061건 ▦2위 여수시 소라면 대포리 산단2 IC(덕양방향) 1만1,167건 ▦3위 호남고속도로 하행(순천방면) 11.4km 지점 1만702건의 속도위반 단속 실적을 기록했다.
광주지역은 ▦1위 북구 양산동 OB맥주공장 후문 앞(양지마을방면) 9,206건 ▦2위 서구 유덕동 무진로 유덕 IC입구(평동방면) 7,350건 ▦3위 북구 동림동 낚시창고 앞(광신대교방면) 7,292건 순으로 집계됐다.
두 지역 1위를 기록한 곳의 하루 평균 단속 실적은 전남 화순 칠구재터널 부근이 34건, 광주 북구 양산동 OB맥주공장 후문 25건에 달하는 수치다.
경찰은 "평소 차량 통행량이 많은 지역이어서 단속되는 차량이 많다"며 "무인 속도위반 단속 카메라가 평소 과속 운전이 우려되거나 대형사고 다발 지역을 위주로 설치된 점을 고려하면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고다발지역으로 꼽히는 곳이 전남지역 5위를 기록한 화순군 이양면 매정리 쌍봉교차로 보성에서 화순방면이다. 이 곳에서는 지난해 1년 동안 모두 8,613건의 과속 단속이 이뤄졌다. 지난해 11월 9일에는 25톤 시멘트 운반차와 사설 구급차, 승용차 등이 연쇄 충돌해 승용차에 타고 있던 40대 부부와 세 아들 등 일가족 5명이 모두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곳이다.
광주지역도 대표적인 과속 구간으로 뽑히는 서구 유덕동 무진로 유덕IC 부근 양방향이 각각 2위(평동방면 7,350건)와 5위(터미널 방면 6,149건)를 기록했다.
이 구간은 출퇴근 시간대를 비롯해 수시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는 장소다.
하지만 경찰 단속이 많은 만큼 상대적으로 억울함과 불만을 호소하는 민원도 많다. 실적을 올리기 위한 함정단속이라는 것. 실제 같은 장소에서 8차례나 과속위반으로 단속된 운전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 차례 과속으로 적발된 정모(50)씨는 "과속단속 실적이 높은 것은 무인단속카메라의 사고예방 효과가 없다는 것의 반증이나 마찬가지다"며 "위반차량에 대해 벌금만 물릴게 아니라 거둬들인 범칙금으로 도로환경 개선 등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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