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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정년퇴직 보복 아닌가' 기사에 이의

입력
2014.01.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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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직분들 입장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너무 이분들 입장만 듣고 기사를 쓴 건 아닌지? 다른 직장도 58~60세 정년 다 합니다. 정년퇴직 후 임시직 채용은 어디까지나 회사의 필요에 따른 배려 아닌가요? (15일자 '이런 식으로 정년퇴직 보복 아닌가'에 대한 작은발자욱님 등의 댓글 의견입니다)

사정이 딱하다고 해서 정년퇴직에 예외가 될 수 없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직장인이라면 지위고하 막론하고 누구나 좋든 싫든 언젠가 정년을 맞으니까요.

하지만 이화여대 식당 노동자들의 사연은 일반적인 정년퇴직과 다른 부분이 있어 경청할 대목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내달 정년 퇴직을 앞둔 조리원들은 학교 식당에서 십여 년 동안 성실히 노동을 제공하고도 정규직 교직원이 받는 경력에 따른 호봉이나 복리후생 등 혜택을 거의 적용 받지 못했습니다. 기본급 규모도 절반입니다. 생계 유지비에 가까운 계약직 임금을 받았으니 모아둔 노후 자금도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하필 노동조합에 가입해 학교 측에 날을 세운 직후, 정년퇴직만은 정규직에 준하여 적용한다는 통보를 받으니 반발하는 게 어쩌면 당연합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처우가 차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 해도 그 차이의 정도는 단체협상을 통해 학교와 타협 가능한 부분인데, 소수노조라는 이유로 단체협상의 기회조차 얻지 못했으니 더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이들은 말합니다.

지적하셨듯, 기사는 학교보다 식당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더 비중을 뒀습니다. 이화여대는 십여 년 전부터 정규직으로 채용하던 조리원을 전부 단기 계약직 또는 무기계약직으로 대체했고, 임금 차액만큼 비용 절감 효과를 누렸습니다. 정년 퇴임을 앞둔 조리원들의 막막한 향후 생계에 학교가 사회적, 도의적 책임을 어느 정도 져야 한다고 보는 이유입니다. 경영상 어려움을 말하는 학교 측이 비용 절감 시 가장 먼저, 손쉽게 메스를 들이대는 대상이 경영 부진에 책임 있는 경영진보다는 식당 조리원 같은 상대적 약자라는 사실도 고려했습니다.

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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