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부터 새롭게 시민 구단으로 재창단한 성남 FC가 새로운 판짜기에 한창이다.
성남은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현영민(전남), 이승렬, 김인성(이상 전북) 등 주축 선수 7명이 팀을 떠났다. 영입한 선수로는 제주에서 골키퍼 박준혁을 데려왔을 뿐이다.
성남은 기존 선수단의 몸집 줄이기와 함께 원석들을 발굴하기 위한 담금질에 한창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각오로 이번 전지훈련에 나서고 있는 성남은 14일 경남 양산에서 울산 울주군으로 훈련 장소까지 바꿨다. 조금이라도 더 따뜻하고 쾌적한 환경을 찾아 울주군 서생면에 위치한 간절곶 스포츠파크로 자리를 옮겼다. 울주군은 잔디 상태도 최적인데다 선수단 숙소와 불과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다.
지난달부터 지휘봉을 잡고 선수들을 조련하고 있는 박종환 성남 감독은 “정해진 주전은 없다”고 무한 경쟁을 선언한 상태다. 모든 것을 백지 상태에서 새롭게 밑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지난해 팀에서 최다 골(14골)을 넣었던 골잡이 김동섭도 절대 안심할 수 없다.
성남은 최근 동계 훈련에서 공개 테스트를 통해 12명의 선수를 추렸다. 박 감독은 “기존 선수보다 이번에 테스트를 받은 선수들이 낫다”며 선수단을 자극했다. 이들이 훈련을 함께 하면서 자연스럽게 현장 분위기가 더욱 뜨거워졌다. 박 감독은 지난 2003년 시민구단 대구 FC의 초대 사령탑을 맡아 흙 속의 진주를 발굴했던 경험이 있다. 성남은 최종적으로 4~5명의 선수를 합류시킬 예정이다.
성남은 24일까지 간절곶 스포츠파크에서 수원대(16일), 인천대(18일) 등과 6차례 실전 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 이후 1월 말까지 성남에서 훈련을 진행한 뒤 내달 1일 터키 안탈리아로 출국, 2차 동계 전지훈련에 돌입한다.
박 감독은 “동계 전지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다지고 선수들의 승리 의지를 하나로 모으겠다”며 “새롭게 다시 팀을 정비해 팬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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