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세의 만학 문학도가 평생 꿈꿔왔던 시인으로 등단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4학년 유정자(73·여) 씨.
유씨는 오는 3월에 나올 문학전문 계간지 ‘열린시학’ 봄호를 통해 특별추천 시인으로 등단한다.
경남대 청년작가아카데미(원장 정일근 교수)는 15일 “유씨는 ‘고장 난 분수’, ‘어머니별을 위하여’, ‘홀씨의 꿈’ 등 세 편의 시가 시단 원로인 송수권 순천대 명예교수, 허형만 목포대 명예교수의 특별추천으로 시인의 길을 걷게 됐다”고 밝혔다.
어릴 적 인도 시인 라빈드라나드 타고르의 시를 즐겨 읽으며 시인의 꿈을 키워온 유씨는 2009년 창신대 문예창작학과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문학공부를 시작했으며, 2012년 경남대 편입과 함께 같은 대학 청년작가아카데미에서 시 창작 강의를 받으며 시인으로 등단하기 위해 도전해 왔다.
손자 손녀뻘인 학생들 속에서 만학도지만 열정 어린 노력 덕에 재학 기간에 ‘토지백일장’, ‘전국 대학생 무진기행 백일장’, ‘경남대 10·18 문학상’ 등에서 다수 입상하며 ‘할머니 대학생 시인’으로 불리며 재능을 인정 받았다.
유씨는 “거울에 비친 모습은 할머니지만 젊은이들 속에서 지내다 보니 나이를 잊고 산다”며 “꿈을 현실로 발현시키는 것은 자신의 열정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며,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의지를 다지고 영혼의 눈을 크게 뜨고 터널을 건너다 보면 터널의 끝인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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