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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닉]관절 삐끗하고 아프면 모두가 염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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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닉]관절 삐끗하고 아프면 모두가 염좌?

입력
2014.01.15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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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에 또다시 거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올해는 북극의 요동도 약하고 한파가 와도 쉽게 빠져나가는 덕분에 동장군의 위력이 예년만 못하다. 하지만 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들 때 체감온도가 뚝뚝 떨어짐을 느끼는 것은 여느 해와 매한가지다.

이렇게 추운 겨울에는 귀마개며 목도리, 장갑 등으로 든든히 무장하고 외출을 해도 따뜻한 실내로만 들어서면 몸이 노곤해지면서 급작스런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몸이 움츠려지면서 혈액순환도 감소해 뻣뻣해진 관절이 부상을 입기 쉽기 때문에 관절 및 척추 환자들이 병원을 가장 많이 찾게 되는 계절 또한 요즘 같은 겨울이다. 흔히 쉽게 부상을 당하게 되는 부위는 발목, 무릎, 손목, 팔꿈치, 어깨 등 큰 관절 부위와 요추 등이다.

최근 병원 통증클리닉에 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내원한 환자가 있었다. 길을 걷다 움푹 패인 도로를 잘못 밟은 이후 통증이 점점 심해져 병원을 찾게 된 환자였다. 환자는 도로의 패인 정도가 깊지 않아 다칠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었지만, 요즘 같이 추운 날에는 이 정도의 약한 부상에도 관절 주변의 인대나 힘줄들이 쉽게 손상될 수 있다. 발목 부위의 단순 X-레이 검사 상 뼈의 골절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정밀 근골격계 초음파 영상으로 검사 해본 결과 발목의 인대 부위에 부분적 파열을 동반한 염증 소견이 관찰되었다. 단순히 인대가 늘어난 정도가 아니라 부분적 파열 소견이 보인다고 설명을 하니 환자는 적잖게 놀라는 표정이었다. 이렇듯 추운 겨울날 인대가 쉽게 손상되는 원인은 말 그대로 추워서이다.

급성 염좌 손상의 환자들이 통증을 호소할 때 과거에는 X-레이 촬영 후 뼈에 이상이 없으면 단순 염좌로 진단 내리고 먹는 약이나 근육 주사 등을 처방한 후 완치될 때까지 물리치료만 병행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관절 주위의 인대나 힘줄, 근육 등의 연부 조직을 정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정밀 초음파 기기가 임상에서 많이 활용되면서 단순 염좌로만 치부되던 급성 외상성 손상의 정밀한 진단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단순 물리치료에서 벗어난 적극적인 치료 방법들도 많이 개발되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실시간 초음파 유도 하 주사 요법으로 흔히 말하는 동영상 주사 요법이다. 초음파를 보면서 손상 조직에 미세 바늘을 삽입시켜 적절한 양만큼의 치료 약물을 주사하는 방식이다.

실시간 초음파 유도 하 주사 요법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첫째, 해당 부위를 정밀하게 관찰함으로써 손상 정도 및 위치를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다는 점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진단이 정확하면 치료도 정확해지기 마련이다.

둘째로는 과도한 양이 아닌 최소의 용량으로 적절하게 치료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는 초음파 영상을 통해 바늘 끝이 손상 조직에 정확히 위치함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또 의료진과 환자의 신뢰도 상승도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날이 갈수록 각박해지는 의료 환경으로 소위 말하는 의사-환자간 라포(rapport)가 많이 상실되어가는 시대에 의사-환자 모두 실시간으로 시술 과정이 관찰 가능하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 점을 대단히 높게 평가한다.

마지막으로 방사선 조사량이 제로라는 점이다. 초음파 기기는 음파를 활용하는 특성상 방사선의 노출 위험이 전혀 없다. 일본의 원전 사고로 인해 방사능에 극도로 민감해진 현 상황을 감안할 때, 초음파 기기의 활용은 점점 확대되어 나갈 것이라 전망된다.

필자는 위와 같은 장점에 주목해 개원 이래 줄곧 초음파를 활용한 검사 및 시술을 집도해왔다. 인대 및 힘줄 재생-증식 치료, 즉 프롤로테라피 시술을 활발하게 진행시켜본 결과 임상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최근에는 DNA주사라고 불리는 플라센텍스 주사제재를 초음파 유도 하 프롤로테라피로 활용하여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연어 추출물인 이 약제는 자연에서 얻어진 물질이라 부작용이 적고 조직 재생 효과가 뛰어나다. 또한 섬유아세포의 활성을 DNA 단계에서 자극해 주므로 효과가 극대화된다.

충격을 입은 후 이를 사소한 증상으로 치부, 방치하면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가래로 막게 될 위험이 다분하다. 작은 부상에도 관절과 인대, 힘줄, 근육 등이 손상을 입을 수 있음을 주지하고 사소한 통증이라도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취해주는 것이 건강한 겨울을 나는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다.

(사진: 김기석 원장(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현 화인통증의학과 이수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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